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에 비해 1.7원 오른 달러당 11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화 약세 기조에 힘입어 지난 19일 1181.2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재확산과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은 원·달러 환율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 코로나19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변수가 됐다. 최근 닷새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훌쩍 넘는 등 대규모 확진이 계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임박했단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장중 1190원을 상회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90원 진입은 물론 1200원대로도 오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에 촉각을 세우며 계속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200원 수준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가을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지수의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약화라는 이중 상승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1180원대로 하락한 환율이 1200원선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