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전날 주요 보험사 임원을 소집한 가계부채 관련 회의에서 가계대출 한도 연소득 제한 규제 사안을 전달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생명·손해보험협회 측에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으로 제한하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올 1분기 말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55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1000억 원 증가했다.
이중 가계대출 채권은 124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21조3000억 원보다는 3조6000억 원, 전분기 말 123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1조80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은행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와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주식시장 열풍에 따른 빚투, 영끌 등이 보험사 대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4.1% 증가율을 상반기에만 넘은 경우도 있었다. 삼성생명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채권은 39조60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을 고려하면 연말에 총량 목표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대출 증가폭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도 나서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8월 대출 공시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주담대(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아파트 기준) 최저금리는 2.91~3.57%에 형성됐다. 지난 5월 최저금리가 2.8~3.31%였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 만에 0.11~0.26%포인트 오른 것이다.
손해보험사들 역시 금리를 올렸다. 7월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32%로 두 달(3.21%) 전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출 한도 관리를 위해 우량 보험 계약자에게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목표치 등 당국의 압박에 가계대출 취급에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