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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프트 배제로 국내기업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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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위프트 배제로 국내기업 '불똥' 우려

‘금융 핵무기’로 불리는 강력한 금융 제재···글로벌 지급결제 모두 막혀
정부, 피해 기업 등 지원에 만전···“핫라인 통해 적기 대응할 것”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우크라이나 비즈니스 애로 상담센터에서 수출전문위원들이 기업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우크라이나 비즈니스 애로 상담센터에서 수출전문위원들이 기업 상담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전략물자 수출 중단에 이어, 새롭게 발표된 ‘국제은행간 통신협회(SWIFT)’ 배제 등 금융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8일 기획재정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제8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개최해 대(對) 러시아 수출통제에 대한 후속조치와 새롭게 발표된 스위프트 배제 등 금융제재에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현재 관계부처에서 검토 중이다.

스위프트(SWIFT)란 ‘국제은행 간 통신협회’를 뜻하는 말로, 전세계 200개국 1만1000여개 금융기관이 국제거래에서 지급결제에 사용하는 전산망이다. 세계 각국의 송금이 스위프트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스위프트 제재가 본격 시행되면 러시아의 기업 및 개인의 대금 결제나 투자 등이 모두 막힌다. 이에 수출입 등 경제 활동에 차질이 생기고, 물가가 급등하는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경제적 피해가 주변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서는 스위프트 제재를 ‘핵무기’에 비유해왔다. 유럽은 전체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 수출 1.5%, 수입 2.8%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진출한 현지기업과 수출입기업을 지원코자 분야별 대응창구를 운영하며 애로 접수와 해소, 정보 제공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이번 스위프트 배제 조치 등으로 피해 기업이 확대될 시 무역금융 및 긴급금융프로그램을 통해 즉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는 에너지와 곡물 등 원자재의 단기 수급 상황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만약 석유나 곡물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시 비축유를 방출하거나 동유럽·남미의 곡물 수입선 대체 협의를 진행하는 등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방침이다.

반면, 국내 금융시장은 무력충돌 및 대(對)러 제재 등의 전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대러시아 익스포저는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3차 제재로 발표된 스위프트 배제대상 등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 리스크 점검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금융시장 및 외환자금시장 유동성 상황, 금융기관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금융기관 핫라인을 통해서 적기에 신속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