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이언트 스텝'에 불거진 한미 금리역전 우려···韓 '빅스텝' 불가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한·미 기준금리는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졌으며, 금리역전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에 외화 유출이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이에 다음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4~15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기존 0.75~1%에서 1.5~1.75%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한미 기준금리차는 상단 기준 동일한 수준이 됐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것은 1994년 이후 28년 만으로, 이는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8.6% 상승하며, 4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8.3%)를 상회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였다.

이에 이번 정책 결정문에서도 물가 회복을 기대한다는 표현이 삭제되고, 2% 물가 목표 회복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가 추가되는 등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문제는 눈앞으로 다가온 한미 금리 차 역전 우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한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다음 회의에서 0.5%포인트 혹은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 연준은 5월 FOMC 의사록 등을 통해 오는 7월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사한 바 있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한미 금리 역전은 기정사실화 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관측한다. 전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외국인 자본 유출 등을 막기 위해서라도 한은이 '빅스텝'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