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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중통화량, '역머니무브’ 영향에 3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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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시중통화량, '역머니무브’ 영향에 3개월 연속 상승

6월 시중통화량 3709.3조, 전년比 8.8%↑
금리 인상에 예적금 22.5조 증가, MMF·수시입출금식예금은 감소세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중 통화량이 지난 6월 기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주식 등에 묶여있던 유동성이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정기예적금 등으로 이동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됐기 때문. 특히 소상공인 지원 등의 재정자금이 유입됐음에도,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올해 6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의미하는 광의통화(M2)가 3709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0.3%(12조원) 증가했다.
당초 시중 통화량은 지난 3월 2018년 9월 이후 최초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 들어 반등한 이래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전년 대비로는 8.8%나 증가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전월 대비 14조7000억원 늘었다. 이어 기타부문의 유동성도 6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기업의 유동성은 2조1000억원 감소했으며, 기타금융기관의 유동성도 16조9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심리 등이 지속되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유동성이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며 "기타부문의 경우 소상공인 지원 등의 재정자금 유입(지방자치단체)에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MMF(머니마켓펀드)를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원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통화 및 유동성 지표 추이(원계열 기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자료=한국은행]


금융상품별로는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정기예적금이 22조5000억원이나 급증했다. 반면 투자 신탁 일종인 MMF(머니마켓펀드)는 10조2000억원, 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은 2조7000억원씩 줄었다.

이밖에 현금, 요구불 예금, 저축성예금 등만 포함된 협의통화(M1)의 경우 1375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0.1%)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로는 7.8% 증가했는데, 지난해 2월(26%) 이후 꾸준히 증가폭이 줄고 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