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사들, 점포 740개 · 임직원 1500여명 감원

공유
0

금융사들, 점포 740개 · 임직원 1500여명 감원

은행 점포 389개 · 보험 365개
은행 · 보험서 5000명 줄고
증권 · 자산운용사는 늘어
비대면 상품증가 원인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사, 카드사, 종합금융사 등 금융사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 1만6370개에서 740개 가량 줄었다. 사진=하나은행
지난해 9월 말 기준 은행, 보험사, 카드사, 종합금융사 등 금융사 점포 수는 1만5630개로 전년 동월 1만6370개에서 740개 가량 줄었다. 사진=하나은행
지난해 은행 등이 역대급 실적으로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해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대다수 금융사들이 점포를 700개 넘게 없애고 1500명 가까이 임직원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은행, 보험사, 카드사, 종합금융사 등 금융사의 점포 수는 1만5630개였다. 전년 동월의 1만6370개와 단순 비교사 740개 가량 줄었다.
업권별 점포수 감소 규모는 은행의 점포가 2021년 9월 말 기준으로 6488개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6099개로 389개가량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보험사(365개), 증권사(38개), 상호저축은행(10개), 신협·농수산림조합(3개) 순이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자산운용회사의 점포수는 486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개나 늘어 모든 업권 중 유일하게 점포가 늘었다.

금융사 종사자 수는 지난해 9월 말 38만6288명으로 전년 동월의 38만7786명에 비해 1498명줄었다.

은행이 2636명, 보험이 2305명을 줄이는 등 은행과 보험에서만 5000명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직원이 각각 995명과 1573명 늘어 금융사의 전체적 감축 규모를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상호저축은행도 786명 늘었으며 신용카드,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421명 늘었다.

종합금융사와 신협의 임직원도 같은 기간 각각 29명과 149명이 늘었지만 농수산림조합의 경우 510명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국내 금융사의 전체적인 점포수와 임직원 수가 감소한 데는 디지털화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영업 확대로 오프라인 영업 창구와 직원이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 탓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무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으로 비대면 상품이 늘고 있어 점포와 인력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포와 인력의 축소를 두고 지난해 연봉의 최대 60%까지 성과급을 지급했던 금융사들이 수익에만 치중해 고령층 등 금융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외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올해 은행 점포 폐쇄 현황을 계속 점검하고 공동 점포 및 이동 점포, 우체국 창구 제휴 등 대체 수단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사의 점포 폐쇄 전 안내를 강화 하고, 비대면 거래에 익숙치 않은 고령 금융소비자 등의 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저축은행 등에서 프리뱅킹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소비자가 창구에서 다른 저축은행의 입출금 업무를 처리토록 한 서비스다.

'고령자 친화적 모바일 금융앱'의 올해 상반기 은행권 도입을 계기로 증권이나 보험으로 확대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올해는 금융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고령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 개선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