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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지도에 우는 오픈페이…새 카드사 합류에도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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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지도에 우는 오픈페이…새 카드사 합류에도 '시큰둥'

출시 8개월째를 맞는 오픈페이가 참여사의 확대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출시 8개월째를 맞는 오픈페이가 참여사의 확대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드판 오픈뱅킹이라 불리는 오픈페이가 참여사의 확대에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출시 8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카드사의 낮은 참여도와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해 범용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여전히 서비스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이달 중으로 오픈페이에 합류할 예정이다. BC카드는 본래 지난 3월에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인프라 점검과 연동 테스트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 BC카드가 합류함으로써 오픈페이를 서비스하는 카드사는 KB국민카드·하나카드·신한카드·롯데카드에 이어 5개사가 됐다.
초기에 비해 카드사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는 있지만 오픈페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업계에서는 참여사 확대 여부와 상관없이 서비스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픈페이는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도 연결해 쓸 수 있는 상호 연동 서비스다. 급성장하는 간편결제사를 견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서비스가 개시됐다. 점유율을 넓혀 나가고 있는 빅테크 계열 페이사들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될까 기대감도 모았지만, 출시 당시 3개사(신한카드·KB국민카드·하나카드)만 서비스를 제공하며 카드사들의 참여가 저조했다.

출시 8개월여가 지났지만 현재도 초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BC카드가 합류했지만 아직 농협카드도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출시 시기를 조율 중에 있고, 우리카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면서 오픈페이 참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애플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현대카드나 삼성페이를 서비스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오픈페이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다.

카드사들의 소극적인 참여로 오픈페이가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페이는 출시 이후 MZ세대 아이폰 유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전통적인 간편결제시장 강자였던 삼성페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 페이사들이 시장 파이를 키우면서 카드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낀 오픈페이는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에 비해 화제성도 뒤떨어진데다 카드사들의 홍보 부족으로 저조한 인지도에 시달리고 있다. 서비스가 있는지를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고, 사용하는 소비자 일부 사이에서는 애플페이의 출현 등으로 인해 오픈페이 지속에 대한 회의감마저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초기 미온적인 반응으로 범용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이다. 또한 현재는 결제도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반쪽짜리 서비스라는 지적이 많다. 올해 연말부터는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지만, 그것이 서비스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드사들은 오픈페이를 위한 협업 강화보다는 각 사별 플랫폼 강화에 더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카드는 자사의 페이 플랫폼을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하며 새 출발을 홍보했다. 이어 신한카드는 올해 '신한플레이'에 전자문서, 국민비서 등의 기능을 강화했고 최근 KB국민카드는 'KB페이'에 월별·계절별 이벤트를 단행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도 오픈페이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가 활성화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카드사의 참여도가 관건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카드사들의 낮은 참여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은 서비스가 1년 이상 지속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가 가능해지는 하반기를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