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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영끌' 가계빚 1886조 돌파…또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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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영끌' 가계빚 1886조 돌파…또 '사상 최대'

가계신용 1886.4조원…3개월 새 8조원↑
주담대가 증가세 주도…15.2조원 늘어
특례보금자리론·50년 주담대 급증 영향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1878조3000억원) 보다 0.4%(8조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1878조3000억원) 보다 0.4%(8조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


고금리 장기화에도 지난해 가계신용(빚) 잔액이 3개월 새 8조원이 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을 사는 현상이 재개되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15조원 이상 늘었고 연말 카드 사용액도 급증했다.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대출이 늘면서 주담대가 급증했고, 연말로 갈수록 이 상품 판매 제한이 걸리면서 소폭 둔화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1878조3000억원) 보다 0.4%(8조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3분기(+17조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지긴 증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잔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가계신용은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2022년 4분기(-3조6000억원)와 지난해 1분기(-14조4000억원)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쳤지만, 2분기(+8조2000억원) 반등한 뒤 3분기(+17조원), 4분기(+8조원) 등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가계신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4분기 잔액이 1768조3000억원으로 3분기 말(1761조7000억원)보다 0.4%(6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1064조3000억원으로 3개월 새 15조2000억원 급증하며 최대 기록을 또 경신했다. 증가폭은 3분기(+17조3000억원)를 밑돌았지만 2분기(+14조1000억원)보다는 컸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분기 보다 8조7000억원 줄은 70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고금리로 원리금 부담이 커진 가계가 주담대로 부동산 투자는 늘렸지만 신용대출은 상환하고 있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주담대도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작년 4분기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은 3분기 14조4000억원보다 줄었다"며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공급 속도 조절과 50년 만기 대출 상품 판매 제한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주담대 증가폭이 여전히 가파른 것에 대해 "서울 입주 물량이 4분기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작년 연간 가계대출 증가폭(+18조4000억원)은 전반적 주택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22년(-7조원)을 제외하면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작았다"고 덧붙였다.

가계의 신용카드 사용액 중 미결제 잔액을 의미하는 판매신용은 지난해 3분기 186조9000억원에서 4분기 189조9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증가했다.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판매신용 증가는 여행·여가 수요가 늘은 데다 연말 신용카드 이용이 많아진 탓이다. 지난해 4분기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8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186조9000억 원)보다 늘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