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생보사 40% 투자분야 ‘적자’… 회계제도 변경 여파

공유
0

생보사 40% 투자분야 ‘적자’… 회계제도 변경 여파

22개사 투자손익 1조6142억 원…전년比 약 70%↓
회계제도 변경에 ‘보험부채 비용’ 반영된 영향
운용자산이익률도 3%대 초중반 기록

지난해 생명보험사 22개사 중 9개사가 투자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생명보험사 22개사 중 9개사가 투자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새회계제도 도입 후 비용 부담으로 작년 생명보험사 22개사 중 9개사가 투자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빅3 등 대부분이 운용자산이익률도 3%대 초중반으로 은행 예금이자에도 못 미쳤다. 연내 금리가 인하하면 채권 평가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당분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는 만큼 생보사 고민도 깊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생보사 22개사의 투자손익은 1조6142억 원으로 전년(5조3045억 원)대비 약 70%(3조6902억 원) 급감했다. 반면 보험손익은 4조8000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한 생보사도 전체 9개사에 달했다. 생보사별로 보면 푸본현대생명이 1091억 원으로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IBK연금보험(586억 원), BNP파리바카디프생명(205억 원), KDB생명보험(183억 원), 농협생명(141억 원), 신한라이프생명(97억 원), 하나생명(36억 원),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47억 원), 미래에셋생명(22억 원) 등이다.
생보사 이익은 그간 투자이익으로 보험적자를 만회하는 구조였다. 보험손익의 경우 지난 2018년 1조3421억 원 적자에서, 2019년 1조3153억 원, 2020년 2919억 원, 2021년 2조2403억 원, 2022년6조8297억 원 손실을 봐왔다. 반면 투자이익은 매년 5조 원대 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작년 분위기가 바뀐 배경은 회계제도 변화 영향이 절대적이다. 2022년까지 생보사에 적용하던 회계기준 ‘IAS39·IFRS4’가 작년부터 ‘IFRS9·IFRS17’으로 변경됐다. 제도변화에 따른 투자실적 부진은 이미 예고된 사안이기도 하다.

과거 IAS39 회계기준에서 보험사의 운용자산은 대부분 매도가능증권과 만기보유증권으로 나뉘었다. 이중 만기보유증권은 원가로 평가했고, 매도가능증권은 공정가치로 평가하지만, 그 평가손익이 기타포괄손익(OCI)으로 반영돼 실제 투자손익은 이자손익 및 처분손익 등을 중심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IFRS9에서는 평가손익이 당기손익으로 반영되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 자산의 범주에 과거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했던 구조화채권과 수익증권이 포함되다 보니 이들 비중이 많아졌다. 여기에 보험금융손익이 투자손익으로 반영되면서 투자손익 변동성이 더 커졌다. 특히 변액보험과 퇴직보험의 규모가 큰 생보사들은 FVPL 규모가 크다 보니 금리 변화에 따른 민감도가 높았다.

금감원은 “(제도 변경 이후)보험부채 이자비용을 투자손익으로 변경처리하는 과정에서 보험손익은 개선한 반면, 투자손익으로 감소했다”면서 “다만 당기순이익은 보험손익 등 실적개선 영향과 회계제도 변경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dtjrrud8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