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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DGB·BNK 지방지주 아시아 영토 확장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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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DGB·BNK 지방지주 아시아 영토 확장 '가속'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 넘어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로 시장 확대

사진=JB금융지주,DGB금융그룹, BNK금융지주.이미지 확대보기
사진=JB금융지주,DGB금융그룹, BNK금융지주.


국내 지방 금융지주들이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라오스·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JB금융의 글로벌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현지 진출 한국계 은행 중 실적이 가장 높다.

대구은행 캄보디아 현지 법인은 지난해 총 6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현지 상업은행 자산 20위 내 진입이 목표다.

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던 BNK캐피탈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지방의 금융지주들은 글로벌 영역을 굳히기 위해 현지 IT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새로운 자회사를 편입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016년 캄보디아 법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손자회사 편입 완료를 시작으로, 이듬해 JB 캐피탈 미얀마(JB Capital Myanmar)와 2020년 JB 증권 베트남 유한회사(JB Securities Vietnam Company Limited)의 지분 100%를 확보해 지방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은행, 캐피털, 증권에 이르는 해외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

이후 캄보디아 JB 프놈펜자산운용사를 편입하는 등 계속해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JB금융의 글로벌 자산 1조5600억원 중 1조4800억원을 차지하는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순이익 208억, 2022년 301억, 2023년 344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7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JB금융그룹은 "캄보디아 법인 프놈펜상업은행의 성공 요인은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코어뱅킹 시스템 '압사라'를 자체 개발하고 여신업무 상담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등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으로 업무 상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금융IT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동남아시아 특성을 잘 반영해 현지화된 선진 시스템을 추가 확대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캄보디아 IT 계열사인 'KOSIGN'과 협업하는 등 이달 초 베트남 중고 오토바이 거래 플랫폼 ‘OKXE(오케이쎄)’와도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2018년 캄보디아 법인 DGB BANK PLC. 손자회사 편입을 시작으로, 2019년 미얀마 법인 DGB Microfinance Myanmar를 넘어 라오스·싱가포르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대구은행 캄보디아 현지 법인은 지난해 총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캄보디아 상업은행 자산 규모 20위 내 진입을 목표로 디지털 선도 은행, 현지화를 통한 자생적 성장, MZ세대 고객 비중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미얀마 법인도 2021년 94억, 2022년 152억, 2023년 2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미얀마 법인은 미얀마 10위 MFI 진입을 목표로 영업지역 확대 및 신규지점 개설, 자본금 증자를 통한 대출자산 성장 등 외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DGB금융그룹은 싱가포르 자산운용사하이에셋매니지먼트아시아 'HiAMA'를 첫 번째 해외 자회사로 편입했다.

DGB금융은 "이번 해외 자회사 설립은 계열사별 자본으로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싱가포르 자산운용사에서 현지 자금 조달 후 투자하는 형식으로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사업 모델로 추진됐다"며 "첫 번째 해외 자회사로서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와 비은행 사업영역 시너지 확대에 따른 수익 기반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DGB캐피탈이 라오스 소액대출 법인 DLMC를 설립했다. 2016년 자동차 리스금융사인 DLLC(DGB LAO Leasing)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 소액대출업까지 진출했다.

BNK캐피탈은 2014년 KBSC(Cambodia) 등 캄보디아 법인을 설립한 이후 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를 넘어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중앙아시아까지 현지 법인을 넓혔다. 캄보디아 법인이 작년 74억7850만원 적자 전환했고, 미얀마 법인이 146억8863만원의 적자에서 9억6955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BNK캐피탈은 현재 보유한 법인들의 내실을 다지며, 우즈베키스탄 법인의 설립을 완료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부산·경남은행은 해외 법인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베트남·인도·우즈베키스탄 등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금융당국도 금융지주의 해외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김소영 부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폴란드 등을 방문해 K-금융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하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기자 minjih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