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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3.5%…9개월째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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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은행 주담대 평균금리 3.5%…9개월째 내림세

주담대 금리, 기준금리와 같아져…통계 작성 후 처음
"은행 대출금리 인상, 8월부터 본격 반영"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부터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은행채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 하락으로 실제 인상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지난달에도 내려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7월 하순부터 금리 인상폭과 횟수를 확대하면서 한국은행은 8월 통계부터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55%로 전월 대비 0.16%포인트(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주담대(3.50%)와 일반 신용대출(5.78%)이 각각 0.21%p, 0.26%p 내렸다. 특히 주담대 금리의 경우 9개월 연속 뒷걸음쳐 2021년 10월(3.26%)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또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연 3.50%)와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01년 9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출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렸지만 본격적으로 인상에 나선 것이 중순 이후여서 통계에는 크게 영향을 못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영향은 8월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달에도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만큼 전체적인 대출금리 수준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의 비중은 64.2%에서 72.5%로 8.3%p 늘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주문에 발맞춰 은행들이 고정형 상품의 취급을 늘린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7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41%로 6월(3.51%)보다 0.10%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09%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41%)도 0.17%p 내렸다.

이에 따른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14%p로 전월(1.20%p)보다 0.06%p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36%p에서 2.31%p로 0.05%p 축소됐다.

비은행 예금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65%), 상호금융(3.50%), 새마을금고(3.68%)에서 각 0.05%p, 0.02%p, 0.05%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금리(3.67%)는 변화가 없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2%·+0.32%p), 상호금융(5.44%·+0.04%p), 새마을금고(5.51%·+0.18%p)에서 모두 올랐고 신용협동조합(5.63%·-0.03%p)은 하락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