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7월 하순부터 금리 인상폭과 횟수를 확대하면서 한국은행은 8월 통계부터 대출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주담대(3.50%)와 일반 신용대출(5.78%)이 각각 0.21%p, 0.26%p 내렸다. 특히 주담대 금리의 경우 9개월 연속 뒷걸음쳐 2021년 10월(3.26%)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또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연 3.50%)와 같은 수준을 나타낸 것은 지난 2001년 9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기도 하다.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올렸지만 본격적으로 인상에 나선 것이 중순 이후여서 통계에는 크게 영향을 못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이 7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이 영향은 8월에 반영될 것"이라며 "이달에도 은행채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만큼 전체적인 대출금리 수준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의 비중은 64.2%에서 72.5%로 8.3%p 늘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고정금리 확대 주문에 발맞춰 은행들이 고정형 상품의 취급을 늘린 영향이다.
예금은행의 7월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41%로 6월(3.51%)보다 0.10%p 떨어졌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09%p,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41%)도 0.17%p 내렸다.
이에 따른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14%p로 전월(1.20%p)보다 0.06%p 줄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36%p에서 2.31%p로 0.05%p 축소됐다.
비은행 예금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신용협동조합(3.65%), 상호금융(3.50%), 새마을금고(3.68%)에서 각 0.05%p, 0.02%p, 0.05%p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 금리(3.67%)는 변화가 없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2%·+0.32%p), 상호금융(5.44%·+0.04%p), 새마을금고(5.51%·+0.18%p)에서 모두 올랐고 신용협동조합(5.63%·-0.03%p)은 하락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