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소비자금융 5.1%P 줄고 고위험투자 5%P 늘어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개인대출 부실확대로 취급 제한
잠재부실 가능한 ‘요주의여신’ 6%…업계 평균 상회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개인대출 부실확대로 취급 제한
잠재부실 가능한 ‘요주의여신’ 6%…업계 평균 상회

일부 캐피털사들은 부실여신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건전성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여신업계와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캐피털업권에서 소비자금융 비중은 크게 줄고 있다. 업권 전체 소비자금융 비중은 2021년 말 48.7%에서 2024년 말 43.6%로 5.1%포인트(P) 줄었고, 같은 기간 기업·투자금융은 51.3%에서 56.3%로 5.0%P 늘었다.
소비자금융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JB금융지주 계열 JB우리캐피탈이다. 신차·중고차·개인·사업자대출 등을 포함한 소비자금융 비중은 41.3%로, 3년 전보다 무려 31.9%포인트 급감했다. 특히 신차금융(-16.0%p)과 개인·사업자대출(-12.9%p) 축소가 두드러졌다. 반대로 기업·투자금융 비중은 같은 폭(31.9%p) 늘어 업권 내에서도 고위험 투자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KB캐피탈은 2021년 대비 작년 말 기준 신차금융 비중이 16.2%포인트 줄어 28.5%에 그쳤다. 반면 PF대출 등 기업·투자금융은 13.9%포인트 증가해 전체 영업자산에서 34.2%를 차지했다. 하나캐피탈은 신차금융 비중이 5% 늘어 35.4%가 됐으나, 개인·사업자대출은 8% 줄어 5.6%에 그쳤다.
현대커머셜은 상용차금융이 부진해 영업자산 내 비중이 12.1%포인트 줄었으나, 투자금융을 확대해 고위험 자산 비중은 전체의 55.6%로 늘었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은 신차·중고차금융 비중이 전체의 94%를 차지하며 거의 유일하게 소비자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캐피털사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쏠리는 배경은 본업 부진 때문이다. 캐피털사 고유영역이던 자동차금융 시장에 신한·삼성·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6개 카드사가 진출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이들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총 2조6472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4460억 원) 대비 8.2% 늘었다.
여기에 개인·개인사업자대출 부실이 이어지면서 신규 취급이 제한돼 비중도 축소되는 추세다. 대신 캐피털사들은 렌터카·중고차금융,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있으며, 투자금융에서는 부동산PF와 구조조정 기업 대상 펀드 지분투자가 늘고 있다.
문제는 고위험 사업 확대에 따라 건전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업권 평균 6.0%였으나, KB캐피탈(6.8%), 하나캐피탈(8.0%), 신한캐피탈(8.9%), BNK캐피탈(8.6%) 등은 이를 웃돌았다. 이들 4곳은 2024년 결산 기준 대손부담률과 1개월 이상 연체율도 업계 평균보다 높아 부실자산 관리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한신평 정혁진·전세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일부 업체는 개인신용대출, 부동산PF 등 부실위험이 높은 자산 비중이 크고, 이로 인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확대되며 자산건전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부실자산 처분 확대, 심사 강화 등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와 실물경제 변동에 따라 업체별 재무지표 편차는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