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M&A]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20%의 향방은?

글로벌이코노믹

[M&A] GE캐피탈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지분 20%의 향방은?

예상 매각가격 6000억원으로 투자자 ‘난망’…현대차그룹도 ‘부담’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0여년 동안 현대캐피탈 2대주주로 동거동락해온 GE캐피탈이 현대캐피탈 지분 정리에 나서면서 GE캐피탈의 보유지분 20%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GE캐피탈은 지난 2004년 8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전략적 제휴 및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현대캐피탈 지분 43.3%를 6200억원에 사들였다.

GE캐피탈(IGE USA Investment)은 지난 1월 5일 보통주 2313만9533주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각각 317만8738주, 1996만795주 양도했다. IGE USA Investment는 GE캐피탈의 손자회사다.

현대차가 현대캐피탈 지분 3.2%를 사들이는데 약 960억원, 기아자동차가 지분 20.1% 매입에 약 607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현대캐피탈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 5926만2481주(59.68%), 기아자동차 1996만795주(20.1%), IGE USA Investments는 1986만1488주(20.0%), 기타소액주주 0.22%로 되어 있다.

GE캐피탈은 갖고 있는 지분 모두를 빠른 시일내에 처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캐피탈 지분을 사들이면서 GE캐피탈의 남은 지분 20%는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안 될 경우 현대차가 되사들이겠다는 풋옵션을 부여했다. 풋옵션 행사기간은 지난 6월까지였지만 두 회사는 한 달 더 여유를 두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GE캐피탈의 철수에 대비해 지난달 이사회를 개최해 GE캐피탈과의 주주관계 종료에 따라 관련계약 해지를 승인했다.

GE캐피탈이 올해 초 현대차와 기아차에 넘긴 현대캐피탈 주식은 주당 평균 3만3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GE캐피탈이 이 가격으로 남아 있는 1986만1488주를 매각한다면 6018억원을 추가로 받으면서 현대캐피탈 지분을 모두 정리하게 되는 셈이다.

GE캐피탈은 10여년 전 6200억원을 투입해 두배가 넘는 금액을 챙겨 짧잘한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 2조9391억원, 영업이익 3391억원, 당기순이익 2767억원을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2786원이다.

GE캐피탈이 매각한 현대캐피탈의 주당 가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0.9배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 주식 2313만9533주를 매입하면서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3월 말 현재 영업수익 7524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 당기순이익 904억원, 주당순이익 910원을 기록했다.

금융가에서는 GE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나머지 지분 20%를 처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을 갖지 못하는 20% 지분에 6000억원이라는 거금을 댈 투자자를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도 추가로 6000억원에 달하는 나머지 지분을 사들이는 것도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현대•기아차의 연간 글로벌 판매가 2년째 800만대 수준에서 머물고 있어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GE캐피탈은 지분정리가 끝나면 현대캐피탈과의 10여년간 동거가 마감된다.

이미지 확대보기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