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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이마트, 이마트몰·트레이더스 매출 꾸준히 고성장… 빠른 이익회복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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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이마트, 이마트몰·트레이더스 매출 꾸준히 고성장… 빠른 이익회복율

연결 실적 4분기부터 증가 전망, 기타 사업부 실적 개선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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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의 실적에 대해 인내심이 필요한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마트의 연결 기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할인점 사업부문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이준기 연구원은 “이마트의 2분기 할인점의 기존 점포 매출은 전년도 메르스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역성장 할 것”이라며 “올해 기존 점포 매출 추이는 연초 목표로 했던 연간 성장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1~2% 수준의 연간 기존점 성장을 목표로 했었다”면서 “할인점 실적의 부진을 반영하여 주가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할인점의 향후 지속적인 부진 가능성이 주가에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재 부진한 할인점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기타 사업부들의 실적 개선 정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투자 전략으로 보인다는 이 연구원의 진단이다.

이 연구원은 빠른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할인점 제외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인해 연결 실적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몰과 트레이더스의 매출은 꾸준히 고성장하고 있다. 두 사업부 합산 매출이 별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2.7%, 2016년 14.8%, 2017년 17.8%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영업적자가 크게 확대된 이마트몰은 하반기부터 빠른 이익률 회복이 예상된다. 물류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판촉비용 등의 부담 감소가 주 원인이다.

트레이더스의 수익성 상승 역시 주요 포인트이다. 점당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올해 연간으로 2.6%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부터 연결 자회사 영업적자는 전년 대비 축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와 신세계푸드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중국사업 및 신세계조선호텔 적자의 축소가 예상된다는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위드미도 점포수 증가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고 슈퍼사업은 에브리데이와 에스엠의 합병으로 효율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4.9%, 0.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당장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미미하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 폭이 커질 것”이라며 “아직 인내심이 조금 더 필요한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마트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4조3690억원, 영업이익 5190억원, 당기순이익 394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이마트의 실적 부진의 큰 이유 중 하나인 신선식품 매출 부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선식품은 오프라인 이마트 매출의 23%를 구성하는 핵심 콘텐츠지만 올들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최근 그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것.

이 연구원은 “2분기 오프라인 이마트의 기존점 성장률이 -0.5%로 지난해 메르스 기저를 감안시 기대치를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옥시 사태로 인해 일부 생활용품의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마트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200억원, 주당순이익(EPS)이 4316원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의 주당순이익은 1만7224원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16만5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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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영위하는 사업은


이마트는 2011년 5월 1일을 분할기준일로 신세계의 대형마트 사업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됐다.

2016년 3월 현재 국내 이마트 156개(안양점·부천점·시화점 및 신세계가 운영하는 인천마트, 광주신세계가 운영하는 광주이마트 포함)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들이 영위하는 사업으로는 관광호텔업 및 면세업(신세계조선호텔), 단체급식·외식 및 식품유통 사업(신세계푸드), 슈퍼마켓 사업(에브리데이리테일), 부동산업(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투자개발)이 있다.

대형마트 산업은 시장 출점의 포화로 인한 경쟁의 심화,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영향에 따른 민간소비의 위축, 대형마트 출점·영업시간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로 성장에 제한을 받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으로 인한 소량, 근린형 소비패턴의 확대, 인터넷, 모바일 쇼핑의 급성장 및 업태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여 있다.

대형마트의 상품구성은 의식주에 필요한 기본 생활 필수품이 대부분으로 다른 소매업태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고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문화로 경기방어적 업태다.

또한 대량구매 시스템과 물류 시스템의 효율화 및 다점포화 전략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에 따른 소비경기 침체와 정부의 영업규제 강화, 시장포화로 인한 경쟁 심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올해 3월 말 현재 이마트의 최대주주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지분 18.22%인 508만94주를 갖고 있고 정용진 부회장이 7.32%인 203만9196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2.51%인 70만1203주를 보유했으나 지난 5월 1일 전량 정 부회장에게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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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포인트


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에 대해 본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오린아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의 고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본업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며 “할인점의 신선식품 판매가 부진하고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내 가격 경쟁의 지속으로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연간 트레이더스 부문은 3%대의 영업이익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향후 실적을 주도할 부문들의 고성장은 유효하나 지금은 할인점 본업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이마트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 줄어들 것”이라며 “전년동기에 메르스 영향 등으로 영업손익이 크게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여 연구원은 “실적 부진 요인은 기존 주력사업인 대형마트 매출 부진”이라며 “소비경기 부진에 더해 경쟁심화에 따른 소비자 이탈까지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 연구원은 “주력부문인 대형마트는 부진하지만 트레이더스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마트몰의 단기 영업손익 부진보다 중장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주요 사업부인 기존 할인점의 동일점포 성장률이 지난해 메르스 사태에 따른 낮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1.0% 수준을 기록했던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특히 할인점 집객에 있어서 중요한 신선식품 판매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양 연구원은 “연결기준으로 위드미(편의점), 에브리데이리테일(슈퍼마켓) 등의 손실폭은 확대될 것”이라며 “조선호텔(면세점 등)은 김해공항점 철수, 중국법인은 지난해 실시한 구조조정으로 손실 폭을 크게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