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감록은 종류가 여럿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책마다 저자와 내용이 전부 다르다. 다만 이처럼 다양한 부류 속에서도 공통된 내용 한 가지가 있어 큰 관심을 끈다.
정감록에서 예언한 내용들 중 동일하게 언급된 것은 ‘이씨 조선의 멸망’이었다. 책에는 “조선 왕조가 망한 뒤 정도령이 나타나 정씨 왕조를 세우고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긴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처럼 정감록은 다소 허황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존재의미는 인정을 받고 있다. 세도정치와 탐관오리들의 수탈로 인해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던 백성들에게 새 세상 개척에 대한 기대를 안겨다 주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감록은 19세기 발생한 민중 운동에도 영향을 끼쳤다. 조선 조정에 반대하며 난을 일으키려던 사람들은 이 책의 예언을 이용해 사람을 모으고 세력을 키웠다. 이들은 스스로 계룡산에 새로운 왕조를 세울 ‘정도령’이라고 주장했다.
정감록은 그래서 조선시대 사회사상을 엮는데 꼭 필요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주현웅 수습기자 chesco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