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32)] 美 서부개척시대 사랑의 정착지를 찾아 떠나는 가정 이야기 '미드 1883'

공유
0

[마음을 치유하는 영화(32)] 美 서부개척시대 사랑의 정착지를 찾아 떠나는 가정 이야기 '미드 1883'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미드 1883'.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미드 1883'.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해나가는 게 인생이다. '자아'라는 의식을 가지면서 엄마 아빠 동생 할머니 등 가족을 인식하고 그들에게서 사랑을 인지한다.

어느 순간 이성에 눈을 뜨면서 또다른 세상이 열린다. 전혀 생각지도 못해본 세상 말이다. 그리고 나이 들어 부모님과 죽음을 통한 이별을 겪으면서 예견한 슬픔이라 견딜 수 있을 같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된다.
어떡해서든 극복하려고 그 슬픔과 상대하다보면 사후세계의 존재를 희망 섞인 마음으로 공부하게 된다.

그러면서 나에게도 닥칠 죽음을 생각하고 그 불안함을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기로 함으로써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슬픔 역시 사후세계가 있다는 희망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미드 1883'은 미국 서부 개척시대에 평안을 찾아 이주하는 한가정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더턴은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 유럽에서 온 다른 이민자가족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그의 가족 중 성년으로 접어든 17세 메이는 그 과정에서 인생을 깨달아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는 위험한 대이동을 통하여 가정의 보호 속에 일상을 영위하던 선대의 소녀들과는 다르게 대자연속에서 자유로운 자신을 느끼는 반면 목숨을 건 위험한 상황에도 처한다.

그러던 와중에 환경의 변화와는 비교되지 않는 세상을 경험한다. 그것은 이동 중 만난 첫사랑이었다. 그녀는 경이로운 바깥세상에 이어 사랑이라는 감정과도 마주한 것이다.

하지만 강도들과의 총격전에서 잃어버린 사랑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슬픔을 마주한다. 그녀와 가족들은 평화로운 삶을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그녀에게 닥친 시련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다시 이민족인 그녀를 도와주던 인디언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만 오해로 인하여 생긴 인디안 부족들과의 전투에서 그녀는 화살을 맞는다. 그녀의 아버지는 독화살에 맞은 그녀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그녀를 위하여 그녀가 죽는 장소에 정착하기로 한다.

그녀의 삶이 며칠 남지 않아 보이는 어느날 아버지는 그녀를 말에 태운다. 그리고 원주민들에게 묻고 물어 가장 안전하고 풍요로운 땅을 찾는다.

새로운 정착지를 본 그녀는 아버지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그녀가 그토록 희망하던 안식처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게 된 것이다.

칼럼자문역인 엠비씨제작자회사 김흥도 감독은 여주인공의 시선으로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고 특히 결말부분에 감정이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가 죽기 전에 본 땅에서 자신이 생각해 왔던 천국이 오버랩되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영화에서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숨진 곳에서 가족들과 정착한다고 했다. 그것은 그녀를 영원히 기억하며 그녀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볼 것임을 약속하는 다짐이다. 천국은 사랑하는 사람이 머무는 곳이다. 역으로 그 사랑이 천국을 만든다. 그는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죽은 자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고 그것의 존재를 느낄 것이라고 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