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6월 7일(수) 오후 6시 돈화문국악당에서 ‘나루아트컴퍼니’(대표 이규미) 주최·주관의 제5회 ‘목멱예인’(예술감독 백은실, 기획·연출 이규미)이 공연되었다. ‘탈춤과 전통춤의 향연’이라는 부제를 붙인 공연은 처용무(강영미), 상좌춤(이규미), 유월 생동(이혜정), 미얄영감·할미춤(박인선, 김동진, 이하늘), 궁중검기무(이규미, 변상아), 부채춤(정미심), 사자춤(김진태, 이강익, 전성일, 황인택)에 이르는 일곱 춤으로 구성되었다. 이 가운데 탈춤은 백은실은 전승교육사, 이규미는 이수자로 있는 국가무형문화재인 강령탈춤을 기본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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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목멱예인’은 국립국악고를 졸업하고 무형문화재 종목에서 이수자·전수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통예술인들이 모인 전문예술단체이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춤 그리고 탈춤’이다. 반주는 김영정(피리, 태평소), 유호식(대금), 여성룡(꽹과리), 박인선(장구), 신현숙(북), 안은혜(징)가 맡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작품과 소통했다. 강령탈춤 이수자 이규미·박인선·김동진·이하늘 전수자 김진태·이강익·전성일·황인택, 강영미(처용무 이수자), 정미심(정미심댄스컴퍼니 대표), 이혜정(나루전통춤연구회 연구원), 변상아(처용무 이수자)가 출연을 맡았다.
‘목멱예인’에 대한 춤 인상; ‘목멱예인’은 독무(처용무, 상좌춤, 유월 생동, 부채춤), 이인무(궁중검기무), 삼인무(미얄영감·할미춤), 사인무(사자춤)로 편제된다.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처용무’는 정화의 의미를 경건하게 따르고 있었고, ‘상좌춤’은 검정과 붉은 색깔의 장삼과 고깔을 한 채 염불장단 타령장단 굿거리장단으로 춤의 볼륨을 높혀가는 움직임은 전편의 의미를 강화한다. ‘유월 생동’은 최현 춤의 멋과 맛을 살린 작품이다. ‘부채춤’은 무속의 춤동작과 궁중무용의 춤사위가 어울려 춤의 진수를 연출한 여유의 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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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궁중검기무’는 황창의 기개를 단편에 압축한 세련된 기교의 작품이었다. ‘미얄영감·할미춤’은 비극적 상황을 풍자에 담아 대중적 관심과 공감대를 이룬 걸작이었다. 삼각관계로 삶의 이치를 헤아린 전통의 힘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출연자들은 각자의 탈을 쓰고, 대사를 읊으면서 코믹 연기를 뽐내고 있었다.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사자춤’이었다. 객석을 뚫고 등장한 두 쌍의 백사자가 보인 춤은 힘차게 웅장하게 잡귀를 쫓는 의식무를 멋지게 보여주었다. 시작과 끝이 악귀를 쫓는 ‘목멱예인’춤은 의미 있는 춤판이었다.
‘목멱예인’의 최대 장점은 전통에 대한 순수한 존중, 끊임없는 연구 열정, 교육을 통한 유대감 형성을 들 수 있다. ‘처용무’, ‘상좌춤’, ‘유월 생동’, ‘미얄영감·할미춤’, ‘궁중검기무’, ‘부채춤’, ‘사자춤’ 순으로 공연된 춤은 홀 춤으로 집중을, 무리 춤으로 확장 가능성을 상상하게 했다. ‘상좌춤’, ‘미얄영감·할미춤’, ‘사자춤’에는 반주가 따른다. 필수 예인들이 벌인 잔치는 전통춤의 축소 지향적 일면을 따스하게 바라보게 하였다. 배신이 난무하는 시절에 서로를 아껴주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행위는 예술계를 따뜻하게 만드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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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목멱예인’이 자아올린 칠작무(七作舞)를 되돌린다. ‘처용무’의 인물과 소품은 아직도 생생하다. 검은 얼굴에 짙은 눈썹, 육중한 모습, 느린 걸음에 한삼(汗衫)은 백초(白綃), 관모와 신에 붙어있는 붉은 장미와 복숭아가 붙어있다. 박(拍)이 경계하고 구음이 삶의 교훈을 설파한다. ‘상좌춤’은 흑백홍이 창의력을 발산하고 주조한다. ‘유월 생동’은 계절과 어울린 의상, 태평소와 노래가 청춘의 발랄한 움직임을 구가한다. ‘부채춤’은 김백봉을 떠올리게 하면서 부채에 관한 미학적 접근을 권유하였다.
지난해 제17차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위원회에서 전통 종합예술인 탈춤이 ‘한국의 탈춤(Talchum·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이란 명칭으로 인류가 보존해야 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미얄영감·할미춤’과 ‘사자춤’은 한국의 탈춤 18개 종목에서 추출한 걸작이다. ‘목멱예인’은 돋보이는 연출력과 구성력으로 여유를 보였다. 깔끔하고 세련된 레퍼토리로 춤의 묘미를 보여주었다. ‘목멱예인’이 앞으로도 바람직한 문화인자로서의 진정성과 전통춤의 우수성을 이어 가기를 바란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