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정기 공연은 ‘평양검무’에서 ‘한마음춤’에 이르는 다양성을 예시하였고, 문화원형의 수호자들은 투박한 질그릇 같은 진정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정기 공연에서 육십여 명의 이수자, 전수자가 임영순 보유자와 함께 평양검무의 역사적·미학적 가치를 예증하였다. 집중과 선택을 가능케 하는 공연장은 미세한 동작에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평양검무전승보존회는 폭넓은 연령대의 춤꾼들이 포진해있는 단체이다. 이들은 평양검무와 다른 지역 검무와의 차별화를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전통의 소중함을 몸소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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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정기 공연은 1) 평양검무 2) 향발무 3) 쌍검대무 4) 사랑가 5) 부루나살풀이 6) 풍류랑무 7) 출진무 8) 권번의 노을 9) 경지 10) 터벌림의 맥 11) 평양기본무 12) ‘한마음춤’으로 구성되었다. 공연의 기본 축은 조선 영·정조에 틀을 갖춘 ‘평양검무’(13분)이다. 이 춤은 초대 이봉애 선생으로부터 임영순으로 이어지는 적통 예능 보유자의 춤으로 등재된다. 교방춤 가운데 평양 지역의 검무는 장단을 타며 섬세하며 완급의 춤사위가 호방하며 거침이 없다. 김홍도의 그림에 등장하고, 최초의 한류스타 무신(舞神) 최승희도 이 춤을 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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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평양검무’, 내부에서 오는 긴 호흡으로 춤을 춘다. 머리 위에서 칼을 돌리는 머리 쓸기, 땅을 치는 동작, 양손을 가슴 앞에 모아서 칼을 돌리는 모듬 사위는 평양검무만의 특징이다. 평양검무는 땅을 찍는 움직임이 다른 칼춤과 다르고, 옆으로 도는 움직임도 왼쪽으로만 돌고. 머리 쓸기, 번개 사위, ‘까치채’도 독특하다. 평양검무만의 전통, 칼의 가장자리에 달린 일곱 개의 제비가 동작에 따라 춤추듯 움직인다. ‘평양검무’는 묵직한 중후함, 보유자 임영순은 오랜 세월에 걸친 역사성과 미학 지향의 예술성을 동시에 끌어낸다.
‘사랑가’, 남녀 듀엣으로 이루어진 사랑의 이중주이다. 남녀 사이의 사랑을 구사한 대표적인 전통춤이다. 연기조합에 따라 분위기가 색다른 맛을 보여주는 춤은 주목할 예술가로서의 성장이 예상된다. ‘부루나살풀이’는 평양살풀이춤을 일컫는다. 큰 수건과 노란 속치마가 인상적인 여성 칠인무의 춤은 정미심의 주도로 여유와 정성, 간절한 소망으로 한의 미학을 섬세하게 풀어내었다. ‘풍류랑무’, 기품과 기교로 여성 한량무, 옛날에도 그러했듯이 도연 임영순이 성별을 허물고 자신감 넘치는 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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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출진무’, 붉은 외피의 여성 4인무가 결기의 검무로 진군을 연기해 낸다. 시대와 지역을 떠올리며 작품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무체(舞體) 형성에서 동화 같은 작의(作意)가 깃들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평양검무’의 바람직한 변주로 와닿는다. ‘권번의 노을’, 노기(老妓)의 일상을 극성 강화로 표현한 춤으로 다양한 의상과 곰방대가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경지’, 경지에 다다른 예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정미심의 독무는 남성 1인 여성 2인이 부채를 들고 등장하면서 역동적 창작무용을 보인다.
‘터벌림’, ‘평양검무’를 기본으로 한 여성 5인무이다. 터벌림 장단에 맞추어 ‘터벌림’을 한다. 터를 벌리는 춤은 부정굿에서 시작해서 전반부가 끝나면 화랭이가 굿판을 재정비하고 터벌림을 연행하던 춤이다. 터벌림 춤은 터벌림, 연결채, 겹마치기로 이어진다. 연주 장단은 2 소박과 3 소박 혼합의 혼소박 4박 장단이다. ‘평양기본무’, 임영순류 기본무인 입춤을 여성 5인무로 보여준 작품이다. 지금 여러 상황이 바뀌었지만, 남한에서 의상과 춤 기교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평양 춤의 향기와 품격을 보여준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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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한마음춤’, ‘커튼콜’을 어울림의 장(場)을 만들었다. 평양검무전승보존회는 1985년부터 올해까지 안양에서 31회 공연, 임영순이 보유자로 인정된 2016년부터 2023년 5월 31일 공연까지 서울에서 18회 공연을 치렀다. 보유자의 의지와 무형문화재 ‘평양검무’ 전승의 사명감에 불타는 회원들의 열정으로 이루어지는 해마다의 공연엔 타 검무 단체와의 형평의 지원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주변의 도움으로 윤기 있는 ‘평양검무’의 실체에 더욱 접근하고 싶다. 제18회 평양검무 정기 공연은 역사를 반추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