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작연대기(13회)] 이미숙 안무·연출의 '2023 두드리 GO'
이미지 확대보기어느 해부터 음악극축제가 불러낸 춤은 자연스럽게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장소를 이동해 공연되고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맞은편에서 시청 맞은편으로의 이동은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의미를 확장한 놀라운 상상력의 변화였다. 이동할 수 있는 편안하고 너른 자기만의 공간에서 공연 관람은 여름의 정취를 느끼기에 흡족했다. 규모와 운영에서 비교 불가의 남쪽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달리, 남다른 재능과 레퍼토리로 북쪽 문화 향유권자들의 마음을 녹인 의정부시립무용단의 공연이 더욱 소중해지는 시간이었다.
6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의정부시 야외상설무대(의정부 시청 맞은편)에서 공연된 의정부시립무용단(예술감독 이미숙)의 제41회 정기공연 '2023 두드리 GO'는 음악극축제의 주체인 ‘음악으로 하나 되기’에 걸맞은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춤으로 하나 되기’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늘은 쾌청했고, 바람 불어 공기가 상쾌했기에 공연 주체와 관객들은 서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었다. 예상대로 공연은 격한 호응을 받았다. 가시적 비주얼과 집중을 유도한 악단 느루(대표 김영신)의 연주가 ‘틈’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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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로만스와 순진무구한 아날로지의 움직임은 희극적 유연성을 체득했고, 이미숙은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야외에서 식히고 있다. 그녀의 댄스로지(Dancelogy)의 줄이 채워질수록 숙성의 계절은 그녀의 꿈대로 ‘우리 춤의 세계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춤이 거듭될수록 간과할 수 있는 것은 반복의 문제이다. 반복 속에서도 새로움이 없다면 전통이 아니다. 동시대의 공통이 문화 원형이 되는 것이다. 바람직한 것은 최대한 원형에 가깝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서언(誓言)에 해당되는 나와의 약속인 춤의 눈을 늘 주시해야 한다.
악단 '느루'의 연주에 춤실력 유감없이 발휘…관객들 격한 호응 '짜릿'
안무자 이미숙은 음악극축제와 조화를 이룬 무용단의 야외 공연에서 실내 집중형 공연과 야외 소통형 공연 양식의 차이점을 두루 섭렵한 노련함을 보여준다. 무용단의 일체적 교감공연(Sympathetic Performance)의 마법 같은 공연은 대사 있는 연희자의 대사 치기의 풋풋함이 공감대를 떠받치는 아이러니를 창출했다. 4원소를 아우르며 재생의 기쁨을 아우르는 의정부시립무용단의 춤은 기교력이 뛰어난 창의적 구성의 춤이었고, 지역 주민이 사랑하는 춤이 되었고, 예인들의 수범(垂範)이 되는 공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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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이미숙 안무·연출의 '2023 두드리 GO'는 무용수들이 열린 마음으로 춤과 하나 되어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여유롭게 무리 춤의 일원의 기교와 어울림을 강조한다. 지루할 겨를이 없는 춤과 연주는 군무 우도농악의 중북을 들고 추는 '버꾸춤'에서 이미숙의 낙관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북의 대합주’로 마무리된다. 여러 춤 가운데 군무 '덧뵈기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잡것들을 베어버리는 활달한 춤으로 익히 대면해온 군무 '진도북춤', 군무 '설장고', 군무 '소고놀이'의 신명과 흥겨움에 못지않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살풀이춤', '검무', '승무', '산조'와 같은 실내 집중의 춤을 장서화(藏書化)시킨 이미숙 예술감독의 민속춤은 들판으로 나와 소통을 극대화하고 신명을 부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안무자의 노력이 빚어낸 성과물이다. 완급을 조절해낸 춤은 압도적으로 현란한 영상, 한눈에 매혹당하는 화려한 의상, 놀라운 기교적 춤의 완벽한 조화, 군무의 역동성으로 미미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야외 공연으로서는 상급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이미숙의 의정부 유레카(Eureka)는 이성계식 무용축성법을 보여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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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의정부시립무용단은 2022년 2월 9일 창단돼 제1회 정기공연 '天地人의 화합'(의정부예술의전당, 8월 30일), 제2회 정기공연 '沈香'(의정부예술의전당, 12월 26일)을 했으며, 제40회 정기공연은 '의정부에 빛이 내리다'(송산사지근린공원 야외특설무대, 2022년 10월 8일)로 설정되었다. 창단 21년의 제41회 정기공연 '2023 두드리 GO'는 의정부시 야외 상설무대에서였다. 전문무용단은 실내 공연을 주축으로 야외 공연은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 의정부시립무용단이 다시 실내에서 공연할 때가 된 것 같다.
의정부시립무용단 제41회 정기공연 '2023 두드리 GO'는 지역의 자존심을 보여준 놀라운 공연이었다. 의정부시립무용단은 이미숙 춤의 상상력의 보고이다. 그 동위(同位)에서 '귀천'(2013), '꽃의 동화'(2014), '불멸의 영웅 안중근'(2017)은 이미숙의 절정의 안무력과 연출적 기량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이제 이미숙의 ‘문밖춤’이 원색을 입고 음악의 지원을 받아 역동성을 고양하면서 군사도시 의정부의 이미지를 탈색하고자 했다. 이미숙의 안무적 기량과 연출적 기량의 만개는 지역은 물론 한국 무용계의 커다란 수확이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