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7월 4일(화) 저녁 일곱 시, 남산국악당에서 2023 무형유산연합회(총예술감독 장옥주) 기획공연이 ‘명작숨결’이라는 무제(舞題)로 남산과 인접한 서울의 한가운데서 경건하게 ‘제2회 세계무형유산 대축제’를 출범시킨 행사였다. 의기투합의 여덟 춤은 춘앵전(대표 출연 윤민숙), 이매방류 승무(대표 출연 장옥주), 정재만류 큰태평무(하담 이주연무용단), 부채입춤(대표 출연 이동숙, 독무), 화관무(대표 출연 차지언), 선비춤(대표 출연 손상욱, 독무), 강선영류 태평무(대표 출연 강윤선), 소고춤(대표 출연 이소정, 독무) 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SB성북 주최, 무형유산연합·공간M아트센터 주관, 성북문화원·대한무용협회·세계판소리협회·노정식성형외과의원이 후원한 춤 축제는 태오름민족가무악단(음악감독 및 대금 이성준, 타악 장수미, 아쟁 정성수, 피리 천성대, 타악 박주홍, 장단 김연수, 타악 정부교, 대금 최윤혜, 가야금 김나영, 해금 김기범) 이 반주를 맡아 ‘명작숨결’에 이어 ‘향혼예인전’(7월 14일, 공간M아트센터 소극장), ‘명불허전’(7월 20일, 꿈빛극장)의 분위기를 달굴 것이다. 무형유산연합회가 야심 차게 기획한 춤은 짙은 여름까지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것이다.
세 개의 전통춤 기획공연 가운데 ‘명작숨결’의 대미를 장식한 이소정 열연의 「소고춤」에 주목한다. 한국 춤의 다양한 갈래를 소화할 수 있는 그녀가 이번 공연에서는 길놀이, 굿거리, 자진모리, 휘모리장단에 맞추어 「소고춤」을 연행했다. 이소정은 한예종 전통원 무용과 교수의 직분과 무형유산연합회 부이사장의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로서 이번 공연에서 최종실류 소고춤을 선보였다. 이소정은 최종실 선생께 소고춤을 사사(2015) 받았고, 현재 최종실류 소고춤 보존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이소정의 「소고춤」은 사물놀이 연주와 태평소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치고, 달고, 맺고, 풀고’하는 장단에 맞추어 소고를 두드리며 흥신의 몸짓을 보여서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소고의 크기는 지역에 따라 차이기 있으며 지름 20㎝, 폭 4~5㎝쯤 된다. 북통 양쪽에 소가죽을 대어 제작한다. 손잡이가 북을 왼손으로 쥐고 오른손에 쥔 작은 채로 북의 중앙을 치면서 춤을 춘다. 최종실류 「소고춤」은 춤사위와 가락이 차별화되며 경쾌하면서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춤사위가 무대화에 적합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소정의 「소고춤」은 움직임, 의상, 조명, 음향과 조화를 이루는 무대 춤에 적합한 양식화된 춤이다. 벅구놀이, 고깔을 쓴 소고놀이 춤, 전립을 쓴 채상모놀이 춤이 아니다. 이소정의 조화적 신체적 특징을 흡수한 「소고춤」은 장단과 시간, 인원과 색조 등과 연관된 춤의 변주나 확장 가능성으로 인하여 대중적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춤의 갈래이다. 그녀의 「소고춤」은 조심스럽게 선배들의 춤의 길을 비켜 가더라도 두드러지는 춤의 매력을 통째로 감추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춤에 색을 입혀야 한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춤 색깔 입히기’의 이면, 그 진격의 모습의 일면은 ‘명불허전’ 공연에 나타날 것이다. 이소정의 제자들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학생들(배승연, 백은애, 남지윤, 양수옥, 김혜민, 김예림)이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 「김백봉부채춤」(예능보유자 안병주)으로 출연한다. 「김백봉부채춤」이 처음 선보인 건 1953년 낙원동 김백봉 연구소에서였고, 공연으로는 54년 11월26~28일 서울 시공관에서 열린 김백봉 제1회 발표회에서 처음 소개되었다. 부채춤 군무작업은 1968년이었다. 이소정의 「김백봉부채춤」에 궁금증이 인다.
이소정은 한예종 전통원 무용과 1기 졸업생으로 예술사 및 전문사를 거쳐 경희대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태평무’ 이수자 외에도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로 활동 중이다. 그녀는 국립무용단 단원으로 19년을 역임하였으며 전통춤에서부터 무용극, 민속무용, 한국창작무용, 해외안무가와의 협업을 통한 다양한 작품 활동해오고 있다. 이소정은 전통춤의 원형 보존과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현대적 전통춤 레퍼토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소정의 「소고춤」은 「소고춤」의 향방을 제시한 소중한 춤이었다.
이미지 확대보기
이미지 확대보기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무용평론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