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빈곤노인 연 804만원으로 산다…여성 60%

공유
0

빈곤노인 연 804만원으로 산다…여성 60%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인근 식당가에서 노인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 무료급식소 인근 식당가에서 노인들이 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빈곤 노인이 연금 등 소득을 모아도 연에 80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8일 제1차 통계·행정데이터 전문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로 분석한 한국 빈곤 노인의 특성’에 대해 논의한다고 7일 밝혔다.
사회보장 행정데이터는 전 국민의 20%(약 1000만명)를 표본으로 부처별 자료를 모아서 만든 통합데이터다. 이번 데이터는 2020년 기준 자료를 기반으로 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기준 중위소득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빈곤 노인의 연 가처분소득은 804만원으로 그렇지 않은 노인(연 1797만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가처분소득은 소비·저축이 가능한 소득으로 개인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연금 등 이전소득을 더한 것이다.

특히 연금이나 사회보장금을 제외하고 나서의 이들 시장소득은 연평균 135만원에 불과해 사실상 국가지원금에 의존하는 셈이다.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빈곤 노인은 여성이 60.3%로 남성(39.7%)을 훨씬 웃돌았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빈곤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가처분소득 기준 초기 노인인 60~69세의 빈곤율이 35%로 가장 낮았고 80세 이상은 56.5% 상당이었다.

그렇지만 거주지가 대도시에 가까울수록 빈곤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낮았는데, 가처분소득 기준 노인 빈곤율은 대도시 42.1%, 중소도시 47%, 농어촌 57.6%였다.
성별과 지역별 노인 빈곤율을 합산해 파악한 결과 ‘여성이면서 농어촌에 거주하는 경우’에는 ‘남성이면서 대도시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빈곤율이 22.6%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