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공간에 ICT 농업 접목한 전국 첫 시도
도농 연결하는 ‘고양형 스마트농업’ 모델 확산
도농 연결하는 ‘고양형 스마트농업’ 모델 확산

25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마두 지하보도에 238㎡ 규모의 밀폐형 스마트팜 시설을 설치하고 딸기 모종 3,420주를 식재했다. 해당 사업은 민간기업 ㈜착한농부가 총 5억 원을 전액 투자해 조성한 것으로, 도로 점용허가 등 법적 검토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최초로 지하보도에 공공형 스마트팜이 들어선 사례다.
여름 딸기를 ‘고양형 스마트팜 특산 브랜드’로 육성
마두 스마트팜은 외부에서 내부를 관찰할 수 있도록 투명 창을 설치했으며, 딸기 생육에 최적화된 광원과 환경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오는 7~8월 수확 시기에 맞춰 본격 운영된다. 고양시는 이를 계기로 여름 딸기를 ‘고양형 스마트팜 특산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백석 지하보도에는 경기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사회혁신형 복합 스마트팜’이 조성될 예정이다. 400㎡ 규모로 딸기 재배 공간 외에도 체험 교육장, 카페 등이 함께 들어서며, 농업법인 팜팜이 사업을 수행하고 도비·민간자본 등 총 3억 6천만 원이 투입된다.
백석 스마트팜은 청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일자리 연계, 지역주민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사회적 농업 가치 창출과 도시민 농업 접근성 제고라는 이중 효과를 노린다. 시는 올해 12월까지 복합 스마트팜 공간을 완공할 계획이다.
한편 고양시는 도심형 스마트팜과 함께 농촌형 스마트팜 보급도 병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 총 120개 농가에 자동화 온실과 수직형 농업 시설을 지원했으며, 올해도 5억 5천만 원을 투입해 18곳 농가에 스마트팜 시설을 확충 중이다.

스마트팜 종합자금(고정금리 1%, 최대 50억, 25년 상환) 농가에 안내
유러피안 채소 재배를 중심으로 한 수직 농업은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시는 스마트팜 종합자금(고정금리 1%, 최대 50억, 25년 상환)을 농가에 안내하고, 관련 지원사업을 통합해 누리집에 가이드라인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고양시는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지정도 준비 중이다. 일산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1단계(10ha) 스마트 생산·유통단지 구축 △2단계(5ha) 배후 주거단지 개발 △3단계 민간자본 유치 기반 확장 등 3단계 구상을 기반으로, LH와의 협의 및 고양연구원 검토를 병행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스마트팜은 농업의 미래일 뿐 아니라 도시문제 해결의 키가 될 수 있다”며 “지하보도 등 도시 인프라를 재활용해 시민 체험·교육·창업이 연결되는 복합농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양시의 스마트농업 전략은 단순한 농업 시설 확장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고, 기술과 복지를 융합하며, 시민과 기업이 함께 만드는 농업 플랫폼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향후에도 고양형 스마트팜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