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다산 정약용 영정·동상 제막…“정약용의 도시, 다시 시작한다”

남양주시가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상징기념물 제막식을 열고 ‘정약용의 도시’를 향한 문화브랜드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시는 27일 조안면 정약용 유적지에서 영정과 동상 제막식을 개최하고, 고증을 거쳐 완성한 상징기념물을 시민에게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막식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정약용 선생의 후손, 실학 관련 학자 및 전문가, 시민 등 약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경과보고, 상징기념물 제작 영상 상영, 영정 및 동상 제막, 고유제, 뮤지컬 갈라쇼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제작 영상에는 정약용 선생의 6대손으로 알려진 배우 정해인 씨가 출연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눈길을 끌었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정약용 상징기념물 제작에 착수했으며, 고증을 바탕으로 전신 입상 형태의 영정과 청동 동상을 완성했다. 영정은 숙명여대 권희연 교수와 한명욱 교수가 공동 작업한 것으로, 비단에 채색된 1.4m x 2m 크기의 액자 형태로 제작돼 정약용 선생의 품격과 생애가 표현됐다.

동상은 박지현·이기준 작가가 공동 제작했으며, 기단 포함 2.5m 규모로 조성됐다. 해배 후 여유당을 거니는 모습을 형상화했으며, 오른손은 현재와의 소통, 왼손의 책은 평생을 바친 학문을 상징한다. 제작 과정에서는 후손의 신체 계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3D 분석과 제자 이시헌의 시문 자료를 반영해 사실성을 높였다.

주광덕 시장은 “다산 선생의 탄신 월인 6월에 의미 있는 상징물을 시민과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남양주는 실학의 정신을 계승하고, ‘정약용 브랜드 파워 도시’로서 문화 정체성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제막식을 시작으로 △7월 다산정약용정원 개장 △9월 다산역 테마역사 리브랜딩 및 여유당 북페어 △10월 다산정약용문화제 등을 잇따라 개최해 도시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