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승 작가 개인전 ‘별을 새기다’
8월 17일까지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
8월 17일까지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

성희승 작가가 경기도 광주 영은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개인전 ‘별을 새기다 Engraving the Stars’을 지난 19일 오픈해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삼각형을 중첩되게 그려 밤하늘의 별을 형상화한 독창적인 작품들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미술을 통한 깊은 울림과 따뜻한 위로를 선사해 치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시는 2025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돼 오는 8월 17일까지 이어진다.

밤하늘의 별, 위로와 희망을 품다
성희승 작가의 작품 세계는 '별'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작가는 수많은 삼각형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독특한 기법으로 밤하늘의 별 무리를 표현했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관람객과 깊은 교감을 통해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성희승 특유의 하이퍼-추상적 회화작품 13점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된 입체 조형물 2점, 시 3편이다. 그리고 관객이 직접 별의 자리를 채워가는 인터랙티브 참여공간이다. 특히, 작은 삼각형이 층위를 이루며 확장되는 화면은 단지 시각적 표현을 넘어, 공동체와 인간, 그리고 우주적 연결성에 대한 작가의 깊은 사유를 반영한다.
성 작가는 "우리는 종종 감내하기 어려운 일 사이에서 혼자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며 ”위로를 받고 싶지만 홀로였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지만, 그 고비마다 따뜻한 마음과 위로를 선물하듯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나'와 '우리'가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채로운 별, 각기 다른 희망의 이야기
이번 전시의 메인 작품인 푸른색 별 작품은 3m에 달하는 거대한 스케일로 시선을 압도한다. 성 작가는 은하수 별 무리와 빛의 파동을 표현했다. 관람객들이 그림을 보는 것을 넘어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경험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작품은 전시의 표지, 엽서, 초대장 등에 사용되며 이번 전시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 그림을 보다 보면 안으로 훅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 그림을 본다기보다 체험하는 느낌으로 그림 안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일부러 사이즈도 크게 했다. 멀리서 볼 때 안 보이는 것이 가까이서 보이고 또 멀리서 봤을 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푸른 별 옆에는 '희망의 별'이라 불리는 노란색 작품이 나란히 배치되어 보색 대비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또 2025년을 상징하는 초록빛 별 작품은 새로운 한 해에 대한 희망적인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 외에도 '빛고을' 작품 등 대형 작업들이 전시장 곳곳에 배치되어, 미술관의 넓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크기가 큰 작품은 대형 크레인으로 2층 제2 전시관으로 옮기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수행적인 작업, 작가와 관람객의 힐링
성희승 작가는 "선 하나 점 하나를 삼각형 모양으로 긋고, 계속 이어가니 별 무리가 되더라"며 “이러한 반복적이고 수행적인 작업을 통해 스스로도 마음을 비우고 힐링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오프닝에 참석한 한 관람객은 작가의 이러한 진심을 느끼며 “평소의 어려움을 내려놓고 작품을 통해 진정한 치유와 힐링을 얻었다”고 감정을 전했다.

시와 미술의 조화, 그리고 확장되는 예술 세계
성희승 작가는 글쓰기를 즐겨 시화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시 '너는 나에게 별이다'가 작품과 함께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너는 나에게 별이다. 마음 한 자락 한 자락에 들꽃처럼 만발한 꽃 별이다. 너는 나에게 별이다. 어둠 속 홀로 별 하나지만 어둠을 이겨내게 하는 색깔이다. 너는 나에게 별이다. 시끄러운 세상 잠깐 멈추게 하는 고요한 우주를 열어주는 선물 같은 별빛이다"라는 시구는 작품의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또 성희승 작가는 평면 회화뿐만 아니라 입체 조형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과거에도 입체 작업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조형물을 함께 선보이며 다채로운 예술적 시도에 나섰다. 특히 종이 삼각형을 오려 이어 붙인 대형 입체 작품이 추후 전시될 예정이어서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는 “종이를 삼각형을 오려서 이어붙인 작품”이라며 “22일 미술관에 도착해 23일부터 조형물도 같이 전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의 별
전시 공간 한 켠에는 관람객이 직접 시트지 위에 별을 붙여 우리의 연대를 만들어보는 참여형 작품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는 작가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달하려는 '연대'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한 것이다. 관람객들이 능동적으로 전시에 참여하고 작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관람객들은 각자의 별을 붙이며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통해 전시회의 주제인 '너, 나, 우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영은미술관의 적극적인 큐레이팅과 협조를 통해 작가가 오롯이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영은미술관에 마련된 성희승 작가의 작업실은 광주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좋은 방으로 눈길을 끌었다. 성희승 작가는 이처럼 많은 지원받아 더욱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희승 작가는 "별이라는 키워드 하나만 마음속에 담아 미술 치유를 경험하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보고,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성희승은 예술가이자 정책가, 예술운동가로서 경계를 넘나들며 K미술연대 대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25년 예술 궤적을 하나의 별자리처럼 연결해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예술을 통한 연대의 메시지를 조형적으로 구현한 전시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