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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훈 경기도의원 “학교 전기차 충전시설은 위험한 고철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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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훈 경기도의원 “학교 전기차 충전시설은 위험한 고철덩이”

“운영 업체들도 관리 책임 방기해 안전사고 우려"
성남 대장초등, 일반 차량 주차용으로 전환 사용
화성 청목초 전기차 충전시설이 손잡이가 빗물에 젖어 있고, 안쪽에는 먼지가 쌓인 상태(위). 성남 판교대장초 전기차 충전시설이 충전기 코드 선이 빠져 있고 전원 연결이 차단된 상태. 사진=경기도의회이미지 확대보기
화성 청목초 전기차 충전시설이 손잡이가 빗물에 젖어 있고, 안쪽에는 먼지가 쌓인 상태(위). 성남 판교대장초 전기차 충전시설이 충전기 코드 선이 빠져 있고 전원 연결이 차단된 상태.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이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의회 전석훈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성남3)은 최근 도내 일부 학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의 실태를 공개하며 “대부분의 충전시설이 빗물에 젖고 먼지만 쌓인 채 위험천만한 고철덩이로 전락해 있다”고 비판했다.

청목초등 충전기 빗물에 노출...내부는 먼지 수북 쌓여


22일 전 의원에 따르면, 화성시 청목초등학교의 충전기는 빗물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폭우가 내린 뒤 손잡이는 물에 젖고, 내부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화성시 영천초등학교에 설치된 충전시설은 2년 전 설치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으며, 학교 내 전기차 소유 직원 한 명은 인근 주택가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성남시 대장초등학교의 경우, 충전기 전기 공급이 차단된 상태며,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코드 선도 뽑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과밀학급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 전기차 충전 전용 주차 공간을 일반 차량 주차용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영천초등 충전시설 2년 전 설치후 단 한번도 사용 안해


전 의원은 “경기도 내 120여 개 학교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일괄 설치됐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화재 위험과 관리 미흡에 대한 우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충전시설 운영 업체들도 관리 책임을 방기한 채 방치하고 있어 사실상 ‘위험 시설’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의원은 지난 6월, 도내 초·중·고등학교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제한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상정했지만, 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된 상태다. 경기도 역시 친환경자동차법을 근거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조례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 의원은 최근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전기차 충전시설 확대는 미래 사회를 위한 필수 과제일 수 있지만, 학교 공간의 본질은 ‘안전’에 있다”며 “학생들의 안전이 충전 인프라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조례안 심사 통과를 위해 위원회 의원들과 지속적인 설득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조례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내년부터 도내 약 850개 초·중·고등학교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 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에는 현재까지 1,291건의 찬성 댓글이 달리며, 도의회 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