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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농촌 일손 사수 ‘관사까지 내줬다’...“대외 변수가 농심 흔들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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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농촌 일손 사수 ‘관사까지 내줬다’...“대외 변수가 농심 흔들게 안 해”

최병갑 부시장, 계절근로자 숙소 점검...공무원 관사 숙소로 무상 제공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 대처...소규모 농가 “적기 인력 투입에 시름 덜어”
지난 17일 최병갑 부시장(가운데)이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를 긴급 방문하고 있다. 사진=파주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7일 최병갑 부시장(가운데)이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 숙소를 긴급 방문하고 있다. 사진=파주시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물가·고유가를 넘어 농촌 인력 수급 체계까지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가 공무원 숙소를 외국인 근로자에게 내주는 등 '일손 사수'를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국제 정세 불안이 자칫 농번기 인력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선제 조치다.

22일 파주시에 따르면 최병갑 부시장은 지난 17일 라오스에서 온 공공형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머무는 숙소를 긴급 방문했다. 이번 점검은 유가 상승과 물류 불안 등 중동 사태의 여파가 외국인 근로자 수급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 위해 마련됐다.

파주시의 이번 대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숙소 해결'이다. 소규모 농가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쓰고 싶어도 장기 고용 부담과 숙소 마련 문제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는 공무원 관사를 활용, 근로자들에게 무상으로 숙소를 제공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러한 행정적 뒷받침 아래 운영되는 ‘공공형 계절근로’는 북파주농협이 근로자를 직접 고용해 일손이 필요한 농가에 하루 단위로 인력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인건비 부담은 낮추고 효율은 높여, 농가들 사이에서는 "전쟁 소식에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일 줄 알았는데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온다.
현재 파주에는 지난 12일 입국한 16명을 포함해 총 20명의 공공형 근로자가 북파주농협과 계약을 맺고 현장에 투입됐다. 여기에 농가가 직접 고용하는 '농가형' 근로자 235명도 이미 입국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시는 올 한 해 동안 총 384명의 농가형 근로자를 농가 희망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입국시킬 계획이다.

최 부시장은 이날 숙소의 냉난방 시설과 위생 상태를 꼼꼼히 살핀 뒤, 실제 인력이 투입된 영농 현장을 찾아 근로자와 농민들을 격려했다. 그는 현장에서 "중동 사태 등 대외적 변수가 우리 농민들의 한 해 농사를 망치게 두지 않겠다"며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머물며 농가에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회부적 시각에서 볼 때, 파주시의 이번 행보는 단순히 인력을 배치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으로 경영난을 겪는 농가에 '무상 숙소'와 '공공형 고용'이라는 제도적 완충지대를 만들어준 셈이다. 시는 앞으로도 국제 물류망과 정세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인력 수급에 차질이 예상될 경우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농촌 인력 공백 제로화'를 이어갈 방침이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