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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AI가 중앙로역 ‘안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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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 AI가 중앙로역 ‘안전’ 지킨다

화재 등 비상상황 ‘감시’ 아닌 ‘통제 안내’ 가능케
대구교통공사 본사 전경. 사진=대구교통공사.이미지 확대보기
대구교통공사 본사 전경. 사진=대구교통공사.


<"불이야!" AI가 외쳤다, 사람이 움직이기도 전에 - 대구 중앙로역의 평범한 화요일 오후, 첨단 기술이 시민을 구하는 가상의 미래 시나리오>

10일 오후 315, 평소와 다름없이 북적이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대합실. 물품보관함 구석에 놓여 있던 보조배터리에서 과열로 인해 미세한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는 너무 적어 육안으로는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고, 대피 중인 시민들도 스마트폰을 보느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황.

하지만 대합실 구석의 CCTV 카메라는 달랐다. 카메라 브레인 역할을 하는 국산 AI 반도체(NPU)와 시각·언어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는 VLM(시각언어모델)기술이 이 미세한 변화를 포착했다.
AI 시스템의 실시간 판단:"화면 우측 하단 벤치 옆, 백색 연기 발생. 화재 확률 94%. 즉시 경보 발령 및 관제실 알림.“

사람이 "? 저게 뭐지?" 하고 인지하기도 전에, 역무실 모니터에는 빨간색 경고등과 함께 정확한 발화 지점이 표시된다.

상황은 순식간에 급박해지고 당황한 시민들이 출구로 몰려들기 시작하자, 역사의 구조를 그대로 본떠 만든 '디지털 트윈(가상 복제)' 시스템이 초당 수천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리기 시작한다.

1번 출구: 현재 이용객 밀집도 포화, 압사 위험 있음.
3번 출구: 연기 확산 방향과 겹침, 진입 차단 필요.

AI는 실시간으로 인파의 흐름과 연기의 방향을 분석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의 대피 경로'를 계산해 낸다. 안내 스크린과 스피커를 통해 통제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시민 여러분, 1번 출구는 위험하오니 현재 여유로운 4번 출구로 신속히 이동해 주십시오."

덕분에 시민들은 큰 혼란 없이 일사불란하게 역사를 빠져나간다. 화재 탐지부터 대피 유도까지 걸린 시간은 단 몇 분. 첨단 AI 기술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완벽하게 막아낸 순간이다.


단순한 '감시 카메라'에서 '생각하는 방패'로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머지않은 미래, 대구 중앙로역에서 실제로 펼쳐질 모습이다.

대구교통공사가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손잡고 총 24억 원 규모의 'AX 디바이스 개발 실증사업'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핵심은 기존의 '단순 녹화용 CCTV'를 위험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스마트 스테이션(Smart Station)'으로 진화시키는 것이다.

중앙로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김진우(32) 씨는 이 소식을 듣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솔직히 지하철역 안에서는 눈앞에 사고가 나기 전까진 대피하기가 어렵잖아요. AI가 사람보다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 알려준다면, 훨씬 마음 편하게 지하철을 탈 수 있을 것 같아요.“

과제는 '진짜 현실'을 학습하는 것


그러나 앞으로 과제도 많다. 출퇴근 시간의 엄청난 인파, 복잡한 조명, 수많은 소음 등 변수애 따라 AI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철저한 현장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장난치는 아이들의 행동을 '폭력 상황'으로 오인하거나, 단순 먼지를 '연기'로 착각하는 실수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교통공사 김기혁 사장은 “이번 사업은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도시철도 안전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중앙로역을 시작으로 기술을 완벽하게 다듬어, 시민들이 더욱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스마트 안전 환경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겠습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로 국산 AI 반도체를 품고 '가장 안전한 스마트 역사'로 변신할 대구 중앙로역. AI와 도시철도의 이 스마트한 만남이 일상의 안전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전국의 이목이 대구로 쏠리고 있다.


이광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wang24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