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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단의 여름 리스크…폭염·사면붕괴·위험물 점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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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단의 여름 리스크…폭염·사면붕괴·위험물 점검 나선다

산단 중대사고·기후재난 위험 커지며 예방관리 강화
울산시, 일반산단 안전실무협의회 열고 시설물·위험물 대응 논의
울산지역 일반산업단지 전경. 울산시가 사고 예방과 기후재난 대응을 위해 일반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 점검과 관계기관 협력체계 강화에 나섰다. 사진=울산남구이미지 확대보기
울산지역 일반산업단지 전경. 울산시가 사고 예방과 기후재난 대응을 위해 일반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 점검과 관계기관 협력체계 강화에 나섰다. 사진=울산남구
울산지역 산업단지의 안전관리가 사고 예방과 기후재난 대응을 중심으로 다시 점검대에 오르고 있다.

제조업 기반이 밀집한 산업단지는 화재와 폭발, 협착, 질식 사고뿐 아니라 집중호우에 따른 사면·옹벽 붕괴 위험, 폭염 속 근로자 건강 문제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복합 위험 현장이다.

산업단지 안전은 개별 기업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사고가 발생하면 근로자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고, 생산 차질과 설비 피해, 물류 지연, 지역경제 손실로 이어진다. 울산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도시는 산업단지 안전관리 수준이 도시 안전과 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반복되는 산단 사고, 예방 중심 관리 필요성 커져


울산의 산업단지 안전관리는 개별 사업장 점검을 넘어 도시 산업기반의 안정성과 맞닿아 있다.

일반산업단지와 국가산업단지는 관리 체계와 입지 성격이 다르지만, 산업 현장에서 반복되는 화재·폭발·유해화학물질 누출·추락·협착·질식 사고의 위험 요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원이 의원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6월까지 산단공 관리 전국 67개 산업단지에서 중대사고 133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110명이 숨졌고, 재산피해는 1453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중대사고 20건으로 전국 산업단지 가운데 사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다.

사고 유형은 산업재해가 56.3%로 가장 많았고, 화재 23%, 폭발 11%가 뒤를 이었다. 산업단지 안전관리는 사고 발생 이후 수습하는 방식보다 위험 요인을 미리 찾아내는 상시 관리 체계가 중요해지고 있다.

폭염·집중호우까지 겹친 산업단지 안전 변수

여름철 기후재난도 산업단지 안전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집중호우와 태풍은 산업단지 내 옹벽, 절토사면, 배수시설, 도로 기반시설의 안전성을 시험한다. 폭염은 실외 작업과 고온 공정, 물류 이동, 공장 외부 정비작업에 투입되는 근로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전국 지방관서에 폭염안전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 규칙 개정으로 체감온도 33도 이상 폭염 작업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사업주의 보건 조치도 법제화됐다.

산업단지에서는 생산 일정과 납기 압박으로 작업시간 조정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체감온도 확인, 휴식시간 보장, 시원한 물과 냉방장치 확보, 응급상황 대응체계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폭염은 산업재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위험 요인이 겹치면서 울산시는 일반산업단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관계기관 협력체계 강화에 나섰다.

울산시, 상반기 일반산단 안전실무협의회 개최


울산시는 11일 시청에서 ‘2026년 상반기 일반산업단지 안전실무협의회’를 열고 올해 상반기 안전관리 추진 실적과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회는 ‘안전하고 기업하기 좋은 산업환경 조성’을 목표로 일반산업단지의 안전관리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기관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울산시와 구·군 관계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도시공사 안전실무협의회 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관·부서별 안전관리 추진 실적을 공유하고 시설물 안전점검, 입주기업 안전관리, 자연재난 대응 등 산업단지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과 협력사항을 논의했다.

울산시는 올해 지역 14개 일반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안전관리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투입 예산은 13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6억 원 늘었다. 안전관리에는 울산시와 북구, 울주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울산도시공사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다.

옹벽·절토사면 82곳 점검…입주기업 안전관리 병행


봉계일반산업단지 취약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시는 일반산업단지 내 옹벽과 절토사면 등 주요 시설물 점검을 통해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이미지 확대보기
봉계일반산업단지 취약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시는 일반산업단지 내 옹벽과 절토사면 등 주요 시설물 점검을 통해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울산시는 올해 상반기 일반산업단지 내 옹벽과 절토사면 등 주요 시설물 82개소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옹벽과 절토사면은 집중호우나 지반 약화가 발생할 경우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는 시설이다. 산업단지 내부 도로와 공장 부지 주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사전 점검의 중요성이 크다.

녹지시설 관리,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공공시설 환경 실태점검도 함께 추진됐다. 도로와 공원 등 공공시설 관리 상태, 불법 쓰레기 투기, 무단 적치, 불법 형질 변경, 무허가 공작물 설치 여부 등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입주기업 안전관리 분야에서는 중소기업 안전진단 지원과 찾아가는 사업장 안전교육이 추진됐다. 대기·수질오염물질 배출시설 점검, 위험물 및 고압가스 시설 점검도 관계기관과 함께 진행됐다.

중소기업이 많은 일반산단에서는 안전관리 인력과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장이 적지 않다. 자체 점검만으로 산업안전, 가스안전, 환경관리, 재난 대응을 모두 챙기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공공기관과 전문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실무협의회는 개별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사고 예방 기준을 현장에 확산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의 출발점은 안전


울산시는 오는 7월 기업체를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폭염 단계별 행동요령을 안내할 계획이다.

근로자 휴식 제공, 작업시간 조정, 시원한 물과 냉방장치 확보 등 폭염안전 기본수칙이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홍보와 점검도 병행한다.

온열질환 예방수칙 안내 자료. 울산시는 오는 7월 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폭염 단계별 행동요령과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사진= 산업안전포털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온열질환 예방수칙 안내 자료. 울산시는 오는 7월 일반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폭염 단계별 행동요령과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할 계획이다. 사진= 산업안전포털캡처


울산시는 이날 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사항과 협력방안을 검토해 일반산업단지 안전관리 체계를 내실 있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설물 점검 결과와 기업 현장 의견, 관계기관별 전문 점검 결과를 연결해 반복되는 위험 요인을 줄이고, 여름철 자연재난과 폭염 대응도 강화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산업단지 안전관리는 사전 예방과 상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근로자가 안전하고 기업이 활동하기 좋은 산업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안전관리는 기업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조건이다.

협의회에서 논의된 개선방안이 입주기업의 시설물 관리와 작업 방식, 폭염 대응 수칙으로 이어질 때 안전관리는 행정 점검을 넘어 산업 현장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박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tkay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