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경제성장이 비교적 빠른 개발도상국가의 빈곤층은 빠르게 줄어드는 반면, 빈곤의 덫에 빠진 후진국의 현실은 빈곤층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으며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비참한 수준이다. 자본이 형성되지 않아 국가의 생산능력 자체가 떨어지고, 이는 다시 저소득으로 이어지며, 소득 없는 국가경제에서 저축을 통한 자본의 형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논리적으로 판단할 때 자본만 있으면 빈곤의 덫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를 되짚어보면 원조가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국제기구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곤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원조가 아니라 ‘민족자본’을 형성시켜 주는 것이다. 쉽게 풀이하자면 스스로 자본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생존을 위한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 빵 보다는 농사를, 옷 보다는 방적과 재봉기술을, 약 보다는 생활방식의 변화를 깨우치게 하는 것만이 빈곤의 덫에서 탈출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