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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야기(14)] 녹색모자는 '불륜' 상징…선물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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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이야기(14)] 녹색모자는 '불륜' 상징…선물 피해야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모자는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며, 여행을 갈 때 저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형태와 색상을 선택해 하나 이상은 꼭 챙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중국을 여행하는 여행자는 녹색이나 청색, 혹은 이러한 색이 섞인 모자는 절대 피하는 것이 좋다.

따이뤼마오즈(戴绿帽子. dàilǜmàozi)는 직역하면 “녹색 모자를 썼다.”라는 뜻인데, 중국에서는 “아내가 바람피우다. 부인이 바람났다.”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녹색모자가 이런 의미를 갖게 된 근거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설이 있다.

첫째, 당나라 시대에는 신분과 직급에 따라 복장의 색깔을 달리 착용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 중 하위직인 6·7품 관리는 녹색, 8·9품 관리는 청색을 착용함으로서 녹색과 청색은 천함의 상징이 되었다. 이것이 점차 발전되어 청색은 천한 기생들의 옷 색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기생집에서 일하는 일꾼과 기둥서방들도 머리에 녹색 두건을 둘러야하는 규칙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남자가 녹색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은 기생집에서 일하는 일꾼 혹은 부인이 기생, 부인이 바람났다.”라는 것을 의미하게 됐다.

둘째, 옛날 상인 남편을 둔 부인이 남편이 외지로 장사 나간 사이 시장에서 천을 파는 남자와 정을 통하게 됐다. 남편이 외지로 장사를 하러 나갈 때마다 두 사람은 정을 통했다. 남편이 외지로 멀리 나가는 날 부인은 남편에게 녹색 모자를 씌워 천 파는 남자가 이를 보고 남편이 외지로 멀리 장사를 나간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로 했다. 이 때부터 녹색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의 부인은 바람이 난 것으로 간주했다.
셋째, 당나라 때 남편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외간남자와 놀고 있었던 부인이 남편이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치자 당황한 나머지 외간남자를 숨기고 남편이 못 보게 하기 위해 먹다 남은 수박 껍질을 급하게 머리에 씌웠다는 설이 전해진다.

어느 나라나 설화에 한 번쯤은 나옴직한 이야기지만 중국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녹색(청색)모자를 싫어한다. 그것도 일반인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매우 싫어한다. 만약 중국인에게 모자를 선물하려면 반드시 녹색이나 청색은 피해야 한다. 덧붙여 중국인이 좋아하는 빨간색이나 황금색이면 아주 좋은 선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