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품된 차는 모두 1343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차가 109대였고, 국제적인 완성차 업체가 아시아 시장 진입을 노리고 내놓은 차는 44대였다. 18개 국가와 지구에서 온 약 2000개의 유명 기업들이 모터쇼에 참가했으니, 세계 최대 컨벤션 시설에 걸 맞는, 사상 최대 규모 모터쇼로 평가된다.
이번 모터쇼와 관련, ‘차 모델 금지’, ‘아동 입장 사절’ 방침 등이 언론을 통해 사전에 대서특필되었다. 개막일 모터쇼에는 자동차 후드에 몸을 기댄 선정적 포즈의 여자 모델은 없었지만, 대신 많은 미녀 도우미나 미녀 판촉요원들이 주목을 받았다.
모터쇼 조직위원회가 차 모델은 금지했지만, 도우미나 연출 활동은 금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모터쇼에서는 옷차림을 바꿔, 다른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몸치장을 단정하게 한 사실상의 모델들은 “많은 업체들이 금지령은 피해가면서 편법을 찾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고급 판촉 고문’이나 ‘관람 안내 직원’이란 이름으로 불렸으며, 긴 스커트를 입고, 질문에 답하거나 팩스를 보냈고, 차 옆에서 관객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업체에서 파견한 젊은 여성 도우미들은 소매 없는 정장 예복을 입고, 태블릿 PC를 두드려 자기 자동차의 홍보자료를 보여주기도 했다.
도요타 자동차는 흑색 티셔츠를 입은 젊은 남성들을 도열시켜 모델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들 중 한 명은 “여기에 서 있지만, 모델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간 상하이·베이징 등 모터쇼에서는 행사 기간 내내 차량 옆에서 선정적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며 카메라 세례를 받던 여성 모델들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현상을 ‘몸을 판다’(sell sex)며 비판했었다.
윤상준 기자 myg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