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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 'IS 전략부재' 비판론에 이라크 정부에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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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부, 'IS 전략부재' 비판론에 이라크 정부에 책임 떠넘기기

이라크 군을 도와 IS격퇴에 나선 미군 장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라크 군을 도와 IS격퇴에 나선 미군 장병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를 점령한 이후 미국 내에서 'IS 전략부재'에 따른 비판론이 제기되자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라크 정부 쪽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의지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과거에 봐왔던 문제이자 우려였다"고 주장했다. 사태악화의 책임을 이라크 정부군의 '무능'으로 돌림으로써 야당의 정치공세를 벗어나고자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도 지난 24일 CNN에 출연해 "이라크 정부군이 싸울 의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내 언론과 공화당 매파들이 IS 격퇴에 대한 오바마 정부의 전략 부재를 공격하는 데 따른 정치적 방어의 의미가 크다. 하지만 미 국방부 내부에서는 이라크 정부군의 전투역량이 기대만큼 증강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에 따른 판단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IS를 상대로 군사자산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책임 떠넘기기에 내심 불쾌감을 느끼고 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하고 있다. 당장 '반(反) IS 전선' 내부의 균열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정부군은 그동안 전투에서 배제했던 시아파 민병대까지 끌어들여 라마디를 중심으로 한 안바르 주(州) 탈환작전에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