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윈턴 경의 사위 스태픈 왓슨은 이날 윈턴 경이 버크셔 카운티 슬라우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윈턴 경은 런던에서 주식중개인으로 일하던 1938년 나치 치하 체코 유대인 난민 수용소의 어린이들을 영국의 가정에 위탁하는 구호사업을 펼쳐 669명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출했다. 유대인 어린이 호송을 위해 영국에 후원 가정을 모집하고 프라하에서 런던까지 운행하는 기차 편을 8번 가동했다. 어린이 250명을 태운 9번째 열차는 1939년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출발하지 못했다.
윈턴 경은 50년 간 자신의 선행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왔다. 그의 선행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남편이 몰래 보관해온 자료를 나중에 발견한 부인을 통해서다.
그의 타계 소식을 접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수많은 아이를 홀로코스트에서 구한 윈턴 경의 인도주의를 잊어선 안 된다"며 조의를 표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