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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 "메카사고 원인" 분석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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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파 이란과 수니파 사우디 "메카사고 원인" 분석 제각각

이란 언론 "메카사고 사망자 1300여명" 추정에 사우디 침묵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진이 지난 9월24일 메카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사우디아라비아 의료진이 지난 9월24일 메카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근처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원인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란은 사우디 정부의 안전 불감증에 따른 허술한 성지순례 관리가 참사를 빚었다며 비난한 반면에 사우디는 사고 원인을 성지순례자에게 돌리고 있다.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도 두 나라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24일 사망자 717명, 부상자 863명이라고 공식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최신 집계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 언론들은 사망자가 1300여명, 부상자가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 당국이 발표한 참사 규모의 두 배에 달한다.
이란의 국영통신인 IRNA는 사우디 당국의 자료를 입수했다는 순례자 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가 1200여 명, 부상자가 15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민간 종교단체 '하지·성지순례기구'의 사에드 오하디 회장은 사고 희생자의 대다수가 나이지리아, 인도, 파키스탄 국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대형 압사사고는 24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메카로부터 5㎞ 떨어진 미나 지역에서 이슬람교도 수십만 명이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는 성지순례 의식에 참가하려다가 군중이 서로 얽히면서 발생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