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관총서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중순 샤먼해관 밀수단속국에 "해상을 통해 해외에서 오래된 옷을 밀수하는 조직이 활동한다"는 정보가 입수됐다. 이후 샤먼해관은 순찰 구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고, 5월 26일 22시경, 의도적으로 자동식별 시스템(AIS)를 끄고 항해하는 '이파(亿发)'라는 이름의 괴선박을 발견했다.
심각한 것은 압류된 옷들이 대부분 마모가 심하고, 얼룩이나 악취가 심해 도저히 사람이 입을 수 없는 상태의 의류였다는 것이다. 가죽이나 스웨터, 청바지 등은 말할 것도 없이, 심지어 속옷에서는 핏자국도 발견되었다. 특징적인 것은 아동 의류가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검거된 밀수범들에 대한 조사 결과, 이들은 주로 해외 중고시장이나 쓰레기 처리장, 영안실 등에 방치된 의류를 모아 살균절차 없이 몰래 들여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들여온 '외국쓰레기 의류'는 간단한 분류작업과 세척을 거친 후, 전통시장이나 야시장, 네트워크 등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염려되는 사항은, 전염성 세균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어, 무심코 구입한 구매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