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019년 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2%(0.08달러) 오른 배럴당 45.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켓다우존스에 따르면, WTI 가격은 12월에 10.8% 하락한 것을 비롯, 4분기에 38% 내려 연간으로 24.8% 떨어졌다. 브렌트유도 12월에 8% 이상 내리고 4분기에 35% 떨어져 연간으로 19.5% 내렸다.
브렌트유의 경우 올해 고점 대비 거의 40%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 이란 제재 부활에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원유 공급과잉 우려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9일 미중 정상 간 전화통화 소식에 양국 무역협상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르면서 장 초반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지만, 중국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팽배해지면서 상승 폭이 제한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12월 공식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 PMI가 기준선 50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16년 7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2019년에도 약세장이 지속하면서 배럴당 70달러의 벽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을 포함한 OPEC플러스는 1월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으나,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로이터통신은 32명의 경제 전문가들이 최근 조사에서 내년 브렌트유의 평균 가격이 배럴당 69.1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 석유장관은 2019년 4월께 국제유가는 배럴당 65~70달러 사이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OPEC 동맹국들은 추가 감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OPEC은 그동안 가격목표를 공언하지는 않앗지만 65~70달러가 산유국과 소비국 둘다에 최적인 이른바 '골디락스' 가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