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행정부의 핵심으로 최근까지 북한의 비핵화에 관여해 온 프레드 프라이츠 전 대통령 보좌관(사진)이 23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의 인터뷰에 응해, 월말로 다가온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전망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북한의 핵무기 완전폐기를 지향하면서도 일부 요구를 유연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시설에 대한 사찰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끝까지 그 개발을 진행하면 미국과의 군사대결도 벌어질 것이라며 북한이 이를 반전시키고 비핵화 논의에 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017년 유엔연설 때 ‘북의 완전 파괴’라는 말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전망에 대해 그는 신중한 낙관주의라는 전제를 하면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북한 내 영변을 포함한 핵시설과 미사일시설에 대한 미국의 사찰을 허용하는 합의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미간에는 그동안 북측이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계획의 완전하고 정확한 목록을 제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은 아직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트럼프 정부의 완전 비핵화 정책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했다.
프라이츠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비핵화 서약을 전달했음을 중시하고 있다. 그 실행을 위해 북·미 상호연락사무소 개설이나 6.25전쟁 종전선언에 응할 준비도 있다.
트럼프 정권이 북한의 비핵화로 실효성 있는 전진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 그는 북한의 핵실험은 2017년 9월, 미사일 발사는 같은 해 11월을 끝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그 이전의 핵미사일 위협에 비하면 역사적인 전진이라고 말하면서 상황이 유지되면 북한의 완전 비핵화도 그렇게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