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해도 미국과 유럽의 관계 회복은 어렵다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지적했다.
그는 "범대서양 관계는 특별히 중요하다. 여전히 그렇다. 우리는 이 관계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하지만 현 상태라면 더는 양쪽 모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과 유럽 서구 동맹 간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주요 유럽국인 독일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일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촉구해 왔다.
특히 독일에 대해서는 '채무 불이행'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강하게 압박했다.
유럽과 미국의 무역이 불공정하다며 독일산 자동차 등 유럽 수입품에 대한 관세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독일 주둔 미군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은 중국의 위협 증대에 따른 아시아태평양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유럽 안보에는 독일이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6일 유럽 6개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에 관해 세계가 더 이상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당연하게 여길 수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세계적인 강대국을 추구한다는 인식 속에 살아 왔다"며 "미국이 이제 자의로 이 역할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