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선거위원회의 자료를 취합하는 미국의 비영리조직인 '책임정치센터(CRP, Center for Responsive Politics)'에 따르면 미국 IT 기업들의 정치후원금 중 98%는 민주당에 전달되었다.
통신/전자 부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된 금액은 9704만1517달러로, 1859만5265달러인 트럼프 대통령을 훌쩍 뛰어넘는다.
미국의 IT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그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은 1992년 이후 6번의 대선 동안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CNBC는 테크 기업이 모인 캘리포니아 등은 원래 민주당의 근거지였지만 올해는 민주당과 공화당간 격차가 훨씬 더 커졌다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무역 정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개인별로 보면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로 현재 경영 소프트웨어 등을 취급하는 '아사나'의 최고경영자(CEO) 더스틴 모스코비츠가 정치 기부금으로 2천400만달러(약 270억원), 트윌리오 CEO 제프 로슨과 그의 아내 에리카는 약 700만 달러,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밋은 6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들은 기업이 직접적으로 후보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정당 및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의 주요 기부자다.
넷플릭스의 창업자이자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아내와 함께 500만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백악관의 주인을 정하는 대선과 함께 6년 임기인 상원 의석 전체 100석 중 35석에 대한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또 2년 임기인 하원은 435명의 의원이 모두 유권자의 심판을 받는다.
현재 민주당은 하원에서 232석으로 공화당(197석)에 앞서 있지만, 상원에선 53석을 점유한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이밖에 벤처 캐피털인 세콰이어 캐피털의 파트너인 마이클 모리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 CEO 스티브 발머, 퀄컴의 공동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등도 민주당 쪽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