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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 사태로 美 중산층·하위층 살림살이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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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 사태로 美 중산층·하위층 살림살이 주름살

코로나 사태가 미국 가계소득에 미친 영향에 대해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결과. 사진=퓨리서치센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 사태가 미국 가계소득에 미친 영향에 대해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결과. 사진=퓨리서치센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의 중산층과 하위층의 살림살이만 주름살이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파가 모든 계층에 고르게 미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아울러 미국 전체 가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0년간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최근 미국 정부가 집계한 관련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저소득층 소득 3%, 중산층 소득 2.1% 감소


미국의 계층별 가계 종합소득 추이.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퓨리서치센터
미국의 계층별 가계 종합소득 추이. 고소득층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퓨리서치센터


퓨리서치센터는 코로나 사태가 가계 소득에 미친 영향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통계를 최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에 속하는 가구의 중위소득이 지난 2019년에서 지난 2020년 사이 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중산층에 속하는 미국 가구의 중위소득 역시 2.1%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밝혔다.

반면,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가구의 중위소득은 같은 기간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앞서 지난 2010년부터 2019년 사이에는 모든 계층의 중위소득이 1.6~1.9% 사이에서 모두 소폭 증가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에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에서만 소득 감소가 확인됐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또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모든 가구에 귀속되는 각종 소득을 종합한 종합소득을 기준으로 볼 때도 전체 종합소득에서 고소득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46%에서 2020년 50%로 늘었으나 중산층의 비율은 같은 기간 45%에서 42%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고용불안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퓨리서치센터는 설명했다.

퓨리서치센터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저소득층에 속한 성인의 28.2%, 중산층 성인의 13.8%가 실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에 고소득층 성인은 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 중산층 최근 50년간 계속 얇아져

미국 전체 가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
미국 전체 가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 추이. 사진=퓨리서치센터


퓨리서치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중산층의 두께도 최근 50년간 지속적으로 얇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는 미 인구조사국의 인구조사 통계가 활용됐다.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성인의 비율이 지난 1971년에는 61%에 달했으나 코로나가 터진 2021년에는 5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퓨리서치센터는 2021년 기준으로 연소득이 5만2000달러(약 6493만원)에서 15만6000달러(약 1억9478만원) 사이인 경우를 중산층으로 분류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비율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소득층은 25%에서 29%로 소폭 늘었고 고소득층은 14%에서 21%로 대폭 늘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