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몬도 장관은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면 이 회사가 문을 닫도록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러몬도 장관은 “세계와 중국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반도체 제품에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사용되고 있어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문을 닫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의 방위산업과 관련된 기관 70곳과 개인 29명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포함됐다. 로스텍은 기술, 항공우주 분야 등을 망라하는 군산 복합체이다. 미 재무부는 로스텍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 방위산업, 금속 분야 등의 800여 개가 넘는 기관도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전투기인 미그기와 수호기를 제작하는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UAC)도 제재 대상이다. 또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와 수송기를 생산하는 투폴레프 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금의 10%가량을 생산한다. 금은 석유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 주요 수출품이다.
재무부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분리 독립을 선포한 친러 세력인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제재 대상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45개 기관과 25명의 개인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여기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포함됐다. FSB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인권 유린에 개입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주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500명이 넘는 러시아군과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