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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美 상무 "세계 각국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90%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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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美 상무 "세계 각국 러시아에 대한 반도체 수출 90% 감소"

중국 SMIC가 러시아에 반도체 수출하면 문을 닫게 하겠다고 경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미국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세계 각국이 러시아에 수출한 반도체의 규모가 90%가량 줄었다고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상무부 연례 콘퍼런스에서 러시아 항공 우주 산업 분야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의 수입이 줄고, 공군의 전력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 최대 반도체 기업 SMIC가 러시아에 반도체를 공급하면 이 회사가 문을 닫도록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러몬도 장관은 “세계와 중국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반도체 제품에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사용되고 있어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문을 닫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전날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하고, 러시아 방위산업 관련 기관과 개인 및 우크라이나 주민 인권 유린에 연루된 러시아군 관계자 등을 무더기로 제재하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재무부는 러시아의 방위산업과 관련된 기관 70곳과 개인 29명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이 포함됐다. 로스텍은 기술, 항공우주 분야 등을 망라하는 군산 복합체이다. 미 재무부는 로스텍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 방위산업, 금속 분야 등의 800여 개가 넘는 기관도 제재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전투기인 미그기와 수호기를 제작하는 러시아 통합항공기제작사(UAC)도 제재 대상이다. 또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와 수송기를 생산하는 투폴레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러시아산 금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금의 10%가량을 생산한다. 금은 석유에 이어 러시아의 두 번째 주요 수출품이다.

재무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분리 독립을 선포한 친러 세력인 자칭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제재 대상으로 다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45개 기관과 25명의 개인을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여기에는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이 포함됐다. FSB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인권 유린에 개입했다고 국무부가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독립을 위협하거나 주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500명이 넘는 러시아군과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하도록 했다.
미 상무부는 중국에 소재한 기관을 포함해 36곳을 제재했다. 상무부 제재 대상에 오른 기관의 소재지는 중국,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리투아니아, 파키스탄, 싱가포르, 영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