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환율 인덱스 정상화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P) 깜짝 인상했다. ECB 기준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ECB는 또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0.50%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었지만 그 두 배에 달하는 '빅스텝'을 감행했다. 지난 2016년 3월 이후 6년여째 이어져 온 기준금리 제로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계대출금리 역시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게 됐다.
ECB는 또 통화정책의 효과적인 변속을 위한 변속보호기구(TPI) 도입을 승인했다. TPI는 금리정상화 과정에서 유로존 전체에 걸쳐 통화정책 기조가 부드럽게 전달되는 것을 지원하는 것이다. TPI의 매입 규모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위험이 얼마나 중대한 가에 달렸다.
미국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약세와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심리 완화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06포인트(0.51%) 오른 32,036.90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05포인트(0.99%) 상승한 3,998.95로,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1.96포인트(1.36%) 뛴 12,059.61로 마감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의 강세를 누그러뜨려 해외 수익이 많은 기술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주간 나스닥지수는 5.3%가량 올랐다. 다우지수는 2.4% S&P500지수는 3.5% 상승했다.
미국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7천 명 증가한 25만1천 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13일로 끝난 한 주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하는 지역의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7월 제조업 활동 지수는 마이너스(-) 12.3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8% 하락한 117.1을 기록해 넉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2.7%로 전장의 68.5%에서 상승했다.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27.3%로 전장의 31.5%에서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7포인트(3.22%) 하락한 23.11을 기록했다.
이런가운데 세계적인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는 틀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크루그먼 교수가 오류를 인정한 대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초 취임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마련한 1조9천억 달러(약 2천498조 원) 규모의 부양책과 관련한 예측이다. 당시 크루그먼 교수는 엄청난 액수의 부양책이 실시돼도 미국에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적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상황에 과거의 경제 모델을 대입한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과거 경제모델이 들어맞았기 때문에 작년에도 과거 경제모델을 적용했다"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코로나19가 세상을 변화시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안전한 예측은 아니었다"고 후회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