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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빈곤 수리남' 벗어나나…근해에 엄청난 석유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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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빈곤 수리남' 벗어나나…근해에 엄청난 석유 매장

최대 300억 배럴 회수 가능한 석유자원 확인
중남미 최저 수준 석유세로 투자기업들 유혹

중남미에 위치한 수리남 근해에 엄청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남미에 위치한 수리남 근해에 엄청난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중남미는 미래 석유자원의 또 다른 보고이다. 탈탄소 경제로 인해 이 지역 개발이 탄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50년까지 향후 30여 년 사이에도 여전히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석유 수출 제재와 OPEC+ 감산으로 글로벌 석유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자 중남미에 매장된 석유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5년 엑손모빌이 가이아나 앞바다 660만 에이커 규모 스타브로엑 블록에서 리자 유전을 발견하면서 관심이 다시 불붙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이 블록에서 30개가 넘는 세계적 수준의 유정을 발견했으며, 회수 가능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미국지질조사국은 과거 이 퇴적층을 세계에서 둘째로 유망한 연안 유역으로 평가했으며, 특히 세계적 수준의 가나 주빌리 유전이 위치한 타노바신 같은 아프리카 서해안 연안과 유사한 지질로 보고 있다.

가이아나의 석유 개발에 대한 대규모 열기가 엄청난 경제적 횡재를 낳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결되는 가운데, 이웃 수리남 역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연안 석유 개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 초부터 수리남 근해에서 수많은 석유가 발견되었다. 미국 석유기업 아파치와 50% 파트너인 프랑스 토탈에너지는 2020년 1월 초 수리남 해상에서 65억 배럴 상당의 회수 가능성을 가진 석유자원을 발견했다. 2022년 초까지 아파치와 토탈에너지는 수리남 해상 블록58에서 5개의 상업용으로 가능한 석유를 발견했다. 아파치는 인근 해상에서 계속 새로운 유정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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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글로벌이코노믹


2020년 12월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 자사와 50% 파트너인 엑손이 수리남 앞바다 블록52 탐사 유정에서 탄화수소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석유회사는 잠재력과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지 여부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 셸도 2022년 10월 수리남 해상 블록42 유정에서 석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셸은 이 블록에 대한 지분 33.3%를 보유하고 있는 ​​운영자이며 파트너인 헤스와 셰브론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블록42는 해상 수리남 해안 블록 58 및 53의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이아나 해안과 가깝다. 최근 수리남 근해에서 발견된 이 탄화수소는 이전 네덜란드 식민지의 영해에 존재하는 상당한 잠재적 석유자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석유자원의 개발 가능성 때문에 수리남 정부는 자국 근해를 탐사하고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수리남 정부는 에너지 산업에서 가장 관대한 생산공유계약(PSC)을 수립하는 것도 허용했다.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 제공하는 계약보다 최대 10년 더 긴 30년 PSC를 허용해 석유를 발견하는 데 성공적으로 돕도록 상당한 시간을 제공하려고 한다.

수리남 정부는 또한 시급히 필요한 해외 에너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6.25%의 낮은 세율을 설정했다. 그 비율은 중남미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아르헨티나 석유세는 유정 생산량의 12%에 달한다. 브라질에서는 생산된 석유의 가치에 대해 15%, 콜롬비아에서는 8~25%, 에콰도르에서는 12.5~18.5%의 세금이 부과된다.

수리남 근해의 매력은 지금까지 발견된 유황이 낮은 경질유에서 중질유라는 점에서 증폭된다. 고품질 연료로 정제하는 것이 더 저렴하고 쉬우며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및 에콰도르에서 생산되는 석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든다.

수리남 프로젝트는 브렌트유 배럴당 40달러의 손익분기점을 가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개발이 본격화되고 필수 인프라가 구축되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수리남 근해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에 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수리남 국가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인 스테이트 올리에 따르면 수리남 근해에서는 최대 300억 배럴의 회수 가능한 석유자원이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 스테이트 올리는 최근 2023년 5월31일 입찰이 마감되는 2022/2023 입찰 라운드를 시작했다.

수리남이 엄청난 석유 잠재력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면 약 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극도로 빈곤한 중남미 국가에 상당한 경제적 횡재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아직 상업용 석유로 활용하기까지는 많은 계단을 더 올라가야 하지만 성공할 경우 수리남은 물론 글로벌 석유수급 불안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