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7억9100만유로(약 1조9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루프트한자의 흑자 전환은 백신 접종 확대, 봉쇄령 해제, 위드 코로나로 항공여행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루프트한자 그룹의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은 약 1억200만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숫자다.
다만 순이익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2억1300만유로), 2018년(21억6300만유로), 2017년(23억4000만유로)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친다.
루프트한자는 올해에도 부활절 연휴와 여름휴가철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도 올해 1분기 대다수 노선의 승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연말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전망이 밝아짐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올해 실적 전망을 수차례 상향 조정했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실적발표 기자회견에서 “ “우리는 전례 없는 재정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며 “루프트한자 그룹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고 2023년에도 항공여행 수요는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가 강타한 2020년 67억2500만유로(9조3000억원), 2021년 21억910만유로(2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항공여행이 주춤해지면서 루프트한자는 독일 정부로부터 9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어닝 스프라이즈’에도 루프트한자는 여전히 전세계 항공업계가 직면한 ‘병목 현상’과 ‘파업’이라는 난제에 직면해있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 초기 많은 직원이 해고되거나 퇴사해 최근 급증한 항공 수요에 대처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독일 유로윙스, 오스트리아항공, 스위스국제항공 등을 자회사로 둔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11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지에서 조종사, 승무원, 기술자 등 여러 직종에 걸쳐 2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추가 파업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독일 공항 8곳의 노동자들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따라 생계비 부담이 커졌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벌였다. 당시 수천 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루프트한자 항공편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에서만 1300편 이상 취소됐다.
지난해 파업을 벌였던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은 지난해 임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오는 6월 말까지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항공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 파업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과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지상직 직원들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