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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테슬라 신용등급 정크본드에서 Baa3로 상향조정…테슬라 신용등급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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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테슬라 신용등급 정크본드에서 Baa3로 상향조정…테슬라 신용등급 낮은 이유는?

테슬라의 기업 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인 Ba1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aa3로 상향조정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의 기업 신용등급이 정크 등급인 Ba1에서 투자적격 등급인 Baa3로 상향조정됐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기업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인 Ba1에서 '투자적격'등급 Baa3으로 상향 조정했다. 테슬라의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무디스는 테슬라에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한 두 번째 신용평가사가 됐다. 지난 10월 S&P 글로벌이 테슬라의 신용 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한 바 있다.
20일(현지시간) 무디스는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세계 최대 전기 자동차 제조 업체 중 하나로 남을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테슬라가 지난 3년 동안 약 100억 달러(약 13조780억 원)의 부채를 상환한 후 재무 레버리지가 훨씬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테슬라의 재무 정책이 신중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 레버리지는 기업이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부채를 사용하는 정도를 말한다.

무디스는 지난해 1월부터 테슬라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평가해왔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테슬라의 등급이 이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20일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미래 전망 기준으로 테슬라의 신용 등급은 A2"라고 평가했다.

A2등급은 Ba1보다 5단계 높은 등급으로 무디스의 투자적격 등급 중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배런스는 이러한 격차의 원인은 "테슬라의 협소한 제품 라인업, 경쟁 가속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이라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L&F 인베스터 서비스(L&F Investor Services)의 설립자 알렉산드라 메르츠는 "무디스가 테슬라의 기업 지배 구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일론 머스크가 촉발한 주가 변동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신용 등급이 정크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상향조정될 경우 일반적으로 더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해 자금을 더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은 투자적격 등급 기업의 채권만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높은 등급을 받으면 등급에 민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용 등급이 좋은 회사로 간주된다.

무디스의 이번 상향 조치는 테슬라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37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그 중 131만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대량 생산 자동차 제조업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 등급이 상향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상승해 향후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20일 기준 1.7% 상승해 183.25달러(약 24만원)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50% 증가했다.

한편 무디스는 2023년 테슬라의 인도량을 전년 대비 34% 증가한 180만대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셀 생산 시설을 증축하고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면서 차량 인도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