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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신식품, 한국 라면 통째로 베꼈다…'불닭볶음면' 한글까지 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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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닛신식품, 한국 라면 통째로 베꼈다…'불닭볶음면' 한글까지 박아

일본 닛신식품이 베낀 삼양식품의 불닭볶으면.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닛신식품이 베낀 삼양식품의 불닭볶으면.
일본의 글로벌 식품회사인 닛신식품이 삼양식품에서 생산하는 한국의 인기 라면인 불닭 라면과 비슷한 제품을 판매해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닛신식품은 1958년에 세계 최초로 라면을 개발한 회사다. 이 회사가 한국 라면 맛에 반하고 시장 성장 규모를 고려해 비슷한 제품을 표절해 판매한 것은 우스운 일이다.
삼양식품 불닭라면ㆍ불닭볶음면은 인터넷 불닭볶음면 챌린지를 통해 세계에 입소문이 났다. 이 행사의 경이적 성공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5개국에서 총 30개의 불닭 라면 먹기 대회로 이어졌다. 일본에서도 매운맛 라면에 대한 인기가 높다.

2022년 5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응답자의 대다수가 매운 음식을 즐겼다. 약 45%가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다른 21%는 많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많은 사람들은 체온을 올리고 땀샘을 유지하기 위해 뜨겁고 매운 라면 한 그릇을 갈망하는 경향이 있다.

닛신은 지난 9월 ‘핫 앤 매시’ 파이어 웍을 선보였으며 불닭 라면의 맛과 포장 디자인을 모방한 혐의다. 이 제품은 포장지에 한국말로 '볶음면'이라는 단어까지 적혀 있어 한국말로 볶음면을 뜻한다.

가격은 한국 제품 가격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 현지 식품업체 관계자는 “닛신의 제품이 삼양식품의 불닭 라면과 매우 유사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어떤 것이 진짜인지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한다.

닛신은 최근 삼양식품의 불닭 라면을 닮은 컵라면도 선보였다. 라면 시장에 매운맛이 유행하면서 닛신이 한국 라면 제품을 표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삼양식품의 오리지널 매운 라면 제품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양식품은 닛신 제품에 대해 법적으로 심판하기 어려워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에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저작권을 갖고 있다. 우리 불닭 라면은 일본에서 이미 널리 인정받고 있어 법적 시비를 가리기보다는 제품의 진위를 강조하는 마케팅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aTFIS)에 따르면 세계라면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416억 달러로 2017년 343억 달러 대비 약 21.3% 성장했다. 한편 라면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6.8%로 2028년에 전 세계 라면시장 규모는 748억5000만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 라면의 인기는 해외 시장에서 사상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의 면 수출은 2022년 8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대비 12% 증가한 금액으로, 종류별로는 라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라면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의해 촉발된 세계적인 한류 붐 덕분에 선도적 한국 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라면 매출은 2021년보다 13.5% 증가한 7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1억32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중국이 1억9100만 달러로 가장 큰 구매자였고, 미국이 1억2000만 달러, 일본이 68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라면 수출도 143개국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수산유통공사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라면 수출액은 3월까지 잠정 2억800만 달러 정도로 집계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