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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재생에너지 모범국가 변신…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비중 82%로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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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재생에너지 모범국가 변신…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비중 82%로 높인다

호주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 생산의 모범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호주는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을 통한 재생에너지 생산의 모범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주의 5대 에너지원은 석탄이 약 75%를 차지하며, 가스 16%, 수력 5%, 풍력 2%였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호주 에너지 시장 운영자(AEMO)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재생 에너지는 에너지 발전 기록을 깨고 도매 전기 가격을 낮추고 있다. 반면 석탄과 가스 발전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호주 전체 에너지 가운데 재생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기준으로 27.7%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이 재생 에너지 발전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전력 비중을 82%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보다 대략 50% 이상 재생 분야에서 에너지를 늘리는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투자와 빠른 속도를 기록하는 목표이다.

이 목표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다른 나라를 보면 알 수 있다. 유럽의 재생 에너지 모범국가인 독일은 2030년까지 65%를 목표로 한다. 영국은 30%, 프랑스는 32%, 영국은 30%가 목표이다. 우리나라는 20%이다.

호주가 이런 목표를 수립할 수 있는 것은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사막과 4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설치하면 목표 달성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총 1억330만 호주달러의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재생 에너지 기반의 그린 수소 생산과 운반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세 개의 상업용 그린 수소 프로젝트에 총 1억330만 호주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호주 재생 에너지 비중 변화 추이는 2018년에 21%, 2019년에 26.7%, 2020년에 27.7%로 성장했다. 재생 에너지 비중은 연간 약 3%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과 풍력이 주요 성장 동력이다.

2021년 재생 에너지 비중은 32.5%로 2020년 대비 약 4.8% 정도 증가했다. 2022년의 재생 에너지 비중은 정확한 수치가 없지만, 재생 에너지 강화 정책과 태양광, 풍력 등의 프로젝트 진행에 따라 높아지고 있다.

호주의 에너지 시스템은 여전히 비싼 화석연료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지만, 태양열 및 풍력과 같은 재생 에너지에서 기록적인 속도로 추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단 3개월 동안 재생 에너지 생산량에 더 많은 기록을 깼고, 올해 1분기에는 가장 낮은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비싸고 오염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고, 깨끗하고 저렴한 재생 에너지의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 전력을 공급받는 그리드를 향한 노력으로 전력 요금을 낮추고, 유해한 탄소 오염을 줄이고 있다.

호주는 올해 드디어 가스에서 생성된 에너지가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호주의 최대 에너지인 석탄 화력 발전이 감소했다.

호주는 노후화되고 신뢰할 수 없으며 배출이 많은 석탄 및 가스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호주 최대 규모의 석탄 발전소인 에라링은 2025년 폐쇄한다. 이는 기존의 계획보다 7년 앞당겨진 조기 폐쇄이다. 또한,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는 호주 열탄 광산 일부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나라브리와 와이옹 광산의 매각 작업도 계속 추진되고 있다. 나라브리 광산은 연간 600만t의 고품질 유연탄을 생산하고, 와이옹 광산은 13억8000만t의 유연탄이 매장된 곳이다.

하지만 호주의 재생 에너지 확대와 탈탄소 노력은 현실적인 문제점 앞에 놓여 있다. 바로 높은 전기 요금이다.

호주의 전기 요금은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이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약 117% 증가했다. 2019년에 약간 하락했으나, 2020년에는 다시 상승하였다. 재생 에너지 보급이 확대될수록 전기 요금은 더 저렴해질 것이다.

다만, 높은 전기 요금이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으나 서민층의 부담이 높아 불만을 야기하는 측면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