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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은행들, 업무절차 디지털기기 대체 본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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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은행들, 업무절차 디지털기기 대체 본격 나서

미쓰비시UFJ, 25년까지 개인은행업무 70% 디지털화 추진
미쓰비시UFJ은행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쓰비시UFJ은행 로고. 사진=로이터
일본내 대형은행들이 일반지점에서의 서면 업무절차를 디지털기술를 활용해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본 3대메가뱅크중 하나인 미쓰비시(三菱)UFJ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계좌개설과 입금 등 개인의 은행업무 수속의 70%를 태블릿 단말기의 앱 등 디지털을 활용해 마무리할 방침이다.

미국 JP모건 체이스 등 해외대형은행들도 1조엔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만들기를 진행하고 있어 대형은행들간 디지털전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조짐이다.

일본내 대형은행간 개인금융거래는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고객중 일정부분을 차지하는 고령자들은 은행매장에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일본 3대 메가뱅크의 지점 통폐합의 영향으로 미쓰비시UFJ는 도심부의 터미널역 부근의 내점객수 하락세가 멈추고 있으며 고령자의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면해 설명을 듣고 업무를 끝내려는 수요가 뿌리깊다.

지점에서의 업무절차는 지금도 사람손이 필요하다. 미쓰비시UFJ는 지번의 태블릿단말기를 사용해 업무를 마무리하는 절차가 계좌개설과 암호번호의 재설정 등 일부 거래에 그치고 있다.

미쓰비스UFJ는 2023년 회계연도이후 창구를 통해 직원이 처리하는 업무를 순차적으로 태블릿단말기로 대체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사람손을 거치는 업무가 대부분이었지만 70% 정도 디지털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3년도내에 계좌에서부터 입출금과 이체 등에 대응해 대부분의 절차를 디지털로 대응케 한다는 것이다.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은 입출금 등 결제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지만 인감등록과 계좌 해약 등 신고관련업무는 대응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지점방문객은 창구에서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 지점의 ATM를 사용할 때의 입출금에는 하루당 거래한도액의 제한도 있다.

출금의 경우는 태블릿단말기상의 앱을 사용해 절차 내용을 입력한다. 캐시카드를 읽으면 정보 입력을 생략할 수 있다. 세금 납입과 외환은 태블릿에 필요사항을 기입하고 창구에서 서명하면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한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은행은 은행원의 현금취급을 원칙상 폐지하는 ‘경량지점’으로 불리는 매장을 300개점 규모까지 확대했다. 디지털화를 통해 지점 방문객들이 방문하기 쉬운 상업시설에의 출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즈호은행도 지점에서의 이체 등 태블릿단말기로 완결할 수 있는 절차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소형 지점을 늘려 상당하지 쉬운 공간을 만드는 등 편리함을 높이고 있다.

금융디지털화에 관해 해외금융업체는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테크놀로지관련으로 지난 2021년보다 30% 증가한 7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등을 염두에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가상공간)과 관련한 대응도 강화해왔다.

일본의 메가뱅크의 IT투자는 연간 수천억엔 정도에 추산된다. 메타버스와 생성형 AI은 메가뱅크도 활용에 대처하지만 투입되는 자금에는 한계가 있다.

지점 업무절차의 디지털화는 해외은행도 힘을 쏟고 있다. 대담한 개혁에 나서는 사례다 눈에 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은 창구직원을 두지않고 대형화면 등을 이용해 원격지 창구와 접속해 거래하는 지점도 설치했다.

일본 메가뱅크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하는 고객층이 두터워 사람을 매개로 한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하다는 점 때문에 대담한 디지털기술의 도입이 어려운 실정도 있다. 하지만 지점 등 소매사업의 수익성 저하가 업계 공통의 과제가 되고 있어 대면과 디지털화를 조합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