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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가상 암호화폐 고객출금 잇단 중단 FOMC 금리동결…뉴욕증시 비트코인 대란 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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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가상 암호화폐 고객출금 잇단 중단 FOMC 금리동결…뉴욕증시 비트코인 대란 대체 무슨 일?

미국 CPI 물가지수 둔화 FOMC 금리동결에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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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가상 암호화폐 고객출금이 잇달아 중단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FOMC 금리동결 소식으로 뉴욕증시는 랠리를 보이고 있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는 부진한 모습이다. 미국 CPI 물가지수 둔화에도 불구히고 SEC의 거래소 제소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가상압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예치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델리오가 고객 출금을 중지했다. 델리오는 이날 "최근 하루인베스트에서 발생한 디지털 자산 입출금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됐다"며 "오후 6시 30분부터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일시적인 출금 정지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코인 관련 커뮤니티에는 델리오의 내부 회계 부실, 대출금 미상환 등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온 상태다.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해 정상호 델리오 대표가 통화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정상호대표는 "출금을 중단한 것은 하루인베스트 여파로 (델리오에서도) 급격히 출금이 많아지면서 진정시키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자산을 하루인베스트를 통해 운용했던 것은 사실이고, 전반적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결해 출금 중지 상황을 마무리할 생각이고,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인베스트는 가상자산 비트코인을 예치하면 연이율 최대 12%의 높은 이자를 제공해주겠다며 주목 받아왔던 씨파이(CeFi·중앙화금융) 플랫폼이다. 하루전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면서 '러그 풀'(먹튀) 논란에 휩싸였다.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등록한 업체인 델리오마저 출금을 정지하면서 피해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대 원화마켓거래소인 고팍스도 지난해 미국 가상화폐 대출업체인 제네시스 트레이딩 서비스 중단 여파로 자체 예치 서비스 '고파이' 상품의 출금을 중단하는 등 사실상 청산 위기를 겪었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고팍스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아직까지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VASP) 변경신고서를 수리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예치한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도 떨어지고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가상자산 시장은 5월 CPI가 예상대로 둔화하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음에도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기술주 등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향후 추세를 가를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5월 CPI 둔화에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43%, S&P500지수는 0.69% 각각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률이 높은 나스닥 지수는 0.83% 뛰었다.

미국 규제당국 SEC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투자 위험 부담이 큰 가상화폐는 줄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상화폐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자산 연구 회사 K33 리서치가 13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을 합친 비중은 1조 달러(1천272조원)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서 80.5%를 차지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1, 2위의 가상화폐이고,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나 유로 등에 고정돼 설계된 가상화폐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바이낸스의 BUSD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가상화폐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이들 외에 다른 가상화폐(알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을 제기햇다. SEC는 이 소송에서 바이낸스의 BNB, 카르다노의 ADA, 솔라나의 SOL 등 13개 가상화폐를 '증권'에 해당한다고 보고 연방 증권법의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SEC의 소송으로 증권으로 분류된 상위 10개 암호화폐 자산은 한 주 동안 최대 30%의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다. 로빈후드 등 일부 거래소는 SEC가 증권으로 판단한 일부 가상화폐의 미국 내 거래 중단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 알트코인은 고점 대비 낙폭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더 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60% 남짓 하락했지만, ADA와 SOL의 경우 90% 이상 내려간 상태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