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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인재 유치 경쟁으로 인턴 월급 2500만 원까지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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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월가, 인재 유치 경쟁으로 인턴 월급 2500만 원까지 치솟아

톱 16개 금융 기관 인턴 봉급 19% 인상에 지원자 쇄도
미국 뉴욕 금융가 월스트리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금융가 월스트리트.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월가의 올여름 방학 인턴 봉급이 시급 120달러 (약 15만 5880원)까지 치솟았다. 월가의 투자 은행들이 인재 유치전에 나서면서 인턴의 몸값이 급등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가 금융 기업 시타델(Citadel)과 시타델 증권의 올여름 인턴 중위 봉급은 시급을 기준으로 120달러, 주당 4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한 월급이 1만 9200달러 (약 2494만 원)에 달했다. 시타델은 지난해에는 인턴 월급을 1만 4000 달러로 책정했으나 올해 이보다 5200달러를 더 올렸다.

인턴 봉급을 올리자 지원자가 쇄도하고 있다. 시타델은 올해 여름 방학 인턴 지원자가 6만 9000명에 달해 지난해에 비해 6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봉 데이터 사이트 Levels.fyi에 따르면 월가의 톱 16개 금융 기관 인턴 중위 봉급은 올해 19%가 뛰었다. 특히 헤지펀드 인턴의 봉급이 지난해에 비해 29%가 올라 시급 중윗값이 111달러, 주급 4400 달러까지 올랐다.

바클레이스 은행은 인턴에게 연봉을 기준으로 11만 달러 (약 1억 4200만 원)를 준다. 씨티그룹 인턴 시급은 50달러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뉴욕시 근무 인턴에게는 시급 46달러, 다른 지역 근무자에게는 시급 41달러를 준다. 이 밖에도 월가의 금융 기관들이 인턴에게 신규 보너스, 생활 지원금, 회사 소유 주택 사용 등의 복지 혜택을 주고 있다. 금융 기관들이 과거에는 정규 직원에게만 주던 복지 혜택을 인턴에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월가의 일부 금융 기관들은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해고에 나서고, 복지 혜택을 줄이고 있다. 그러나 젊은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취업의 징검다리로 통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

씨티그룹이달까지 1600명에 대한 감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 최대 투자 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부터 약 250명 규모의 추가 인력 조정을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창사 이래 최대규모인 32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넉 달 만에 추가 감원에 나섰다. 이번 감원으로 골드만삭스의 전 세계 직원 수는 4만 5000명으로 줄어든다. 모건 스탠리도 지난해 12월 전체 인력의 약 2%에 해당하는 1600~1800명을 해고한 지 불과 5개월 만인 지난달 또다시 글로벌 인력 3000명(전체 인력의 약 5%)을 줄이는 2차 감원을 단행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